중국 채권금리 연 2.25% `사상최저`…중국 중앙은행 `화들짝`

중국의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가 너무 내려갔다고 판단한 중국 중앙은행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트리플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이달 들어 26bp(1bp=0.01%포인트) 하락해 평균 연 2.25%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수준이다.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등 장기채권 금리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채권금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부양책을 내놨다. 은행에 장기자금을 공급하고, 지방정부의 부채 리스크 해결을 위해 지방채 발행도 지원했다.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고금리 수익을 위해 채권을 적극 사들였다.

채권시장이 과열되자 중국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한 관영 매체는 2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장기금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중국의 장기 경제성장 예상치에 상응하는 합리적 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금까지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 회사채가 3172억 위안(약 59조8천651억원)어치 팔렸다. 중국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장기간 자금을 빌리고 싶어하면서 회사채를 적극 발행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삼협주식회사가 20억위안 규모의 30년 만기 녹색 채권을 연 2.84% 이자율로 판매했고, 국영 투자회사 청통 홀딩스 그룹도 3월 이후 최소 3건의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