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맛에서 긴 여운 … 누가 마셔도 와!

김기정 전문기자(kim.kijung@mk.co.kr) 2024. 4.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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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 부문 골드 / 아카루아 더 사이렌
'5개의 화살' 문양 로칠드 가문
뉴질랜드에서 만든 '피노 누아'
산도·타닌·밸런스 최고점 받아
클래식 와인의 정수 표현하는듯

"피노 누아의 성배(聖杯·grail)는 센트럴 오타고에서 발견될 것이다."

영국 와인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이 예측한 것처럼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이 뉴질랜드 센트럴 오타고에서 나왔다

서울테이스트마케팅(STM·대표 정석영)은 2024년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RWA) '피노 누아' 부문에서 아카루아(Akarua)가 만든 더 사이렌(The Siren) 2019년 빈티지가 1등인 금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입사는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다.

아카루아 더 사이렌은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오타고 지역에서 생산된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나뉘어 있는데 남반구에 있어 적도에서 먼 남섬의 기후가 상대적으로 서늘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센트럴 오타고는 프랑스 부르고뉴와 함께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카루아에는 '5개의 화살'이 그려져 있다. 로칠드 가문의 상징이다. 에드몬드 드 로칠드가 생산자다.

고동연 솔밤 소믈리에는 "잔을 많이 흔들지 않아도 피어오르는 풍미는 단번에 복합미과 잠재력을 느끼게 해준다"면서 "유연하게 이어지는 맛의 표현과 구조감 또한 클래식 와인의 정수를 표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빈호 소믈리에는 "누가 마셔도 '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향과 맛이 좋다"면서 "다른 어느 와인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긴 여운이 피노 누아란 어떤 품종인지를 여실히 잘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기자도 "산도, 밸런스, 타닌이 모두 뛰어난 최고의 와인"이라며 평가 와인 중 최고점을 주었다.

은상을 받은 부르고뉴 레봉바통 루즈는 샹볼 뮈지니 길 바로 건너편 코트 드 뉘에서 생산된다. 부르고뉴 지역레벨 와인으로는 드물게 싱글빈야드 와인이다. 김진범 모수 소믈리에는 "향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입안에서 밸런스도 훌륭하다"면서 "아직 숙성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도 미래에도 좋은 와인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은상은 옵틱, 비엔 나시도 빈야드 피노 누아 2020이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산타 마리아의 유명 컬트 와인 생산지 비엔 나시도 빈야드에서 생산된 밀러 패밀리의 와인이다.

배윤하 까사델비노 소믈리에는 "투명한 루비 컬러에 향긋한 꽃과 레드 베리의 과실이 우아하게 향수처럼 올라온다"면서 "향에서 주는 매혹적인 느낌이 입안에서도 잘 이어져 섬세한 타닌과 기분 좋은 산도감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만으로의 완성도가 높아 굳이 음식과 함께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기기 좋다"고 평가했다.

동상은 랜드마크가 미국 소노마 카운티 러시안 리버 밸리의 보석이라 불리는 홉 킬른 이스테이트에서 생산한 랜드마크 홉 킬른 이스테이트 피노 누아 2018이 차지했다.

김민준 정식당 소믈리에는 "잘 익은 과실미와 풍부한 꽃 향, 일조량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 피노 누아의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입안에서도 풍부한 느낌을 주면서 좋은 산도의 밸런스가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벨레 그로스 클락 앤 텔레폰 피노 누아 2022도 동상을 받았다. 이 와인은 나파 밸리의 유명 와인 케이머스 와이너리 창립자의 아들 조 와그너가 독립하여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샌타 마리아 밸리에서 생산한다.

김영훈 알라프리마 소믈리에는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과실미와 풍부한 보디, 부드러운 느낌의 텍스처와 타닌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샤 애네 에 피스가 생산한 사비니 레 본 프리미에 크뤼 오 세르펑티에르 2002도 동상을 받았다. 조내진 쵸이닷 소믈리에는 "잘 익은 과일과 오크 숙성에서 느껴지는 바닐라, 삼나무, 토스트한 느낌까지 다양한 향을 보여주며 여운이 좋은 와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보졸레 지역의 '가메'로 만든 우수한 와인들도 출품돼 '피노 누아'와 정면승부를 펼쳤다. 심사위원들은 피노 누아와 가메를 구분하지 않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평가했다. 보졸레 플뢰리에서 가메 100%로 만든 레 베르트랑, 플뢰리 뀌베 뒤 카오스 2021이 가메 부문 골드를 수상했다. 피노 누아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허수현 레스토랑 알렌 소믈리에는 "잘 익고 당도가 풍부해 새콤달콤한 딸기 같은 뉘앙스와 함께 입안에서도 굉장히 신선하고 주시한 느낌의 와인"이라면서 "다양한 음식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는 레스토랑 와인리스트에 오를 만한 '품질'이 담보된 와인을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업장 공급가를 고려해 가성비가 평가항목에 들어가는 것도 특징이다. 포도 품종별로 1회 샤르도네를 시작으로 2회 카베르네 소비뇽, 3회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4회 네비올로·산지오베제, 5회 시라·쉬라즈를 평가했다.

이번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의 피노 누아·가메 부문 심사엔 이동훈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대표(심사위원장), 고동연 솔밤 소믈리에, 김진범 모수 소믈리에, 조내진 쵸이닷 소믈리에, 배윤하 까사델비노 소믈리에, 허수현 레스토랑 알렌 소믈리에, 김민준 정식당 소믈리에, 김영훈 알라프리마 소믈리에, 김진호 빈호 소믈리에, 김기정 매일경제 컨슈머전문기자가 참여했다.

[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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