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금강 옛 뱃길 복원' 예산삭감 대립

시 "지역 경제 활성화 추진 사업 좌초 위기"
시의회 "충분한 사업 설명 없이 예산 편성"

공주시청 전경. / 뉴스1

(공주=뉴스1) 최형욱 기자 = 충남 공주시가 추진하는 ‘금강 옛 뱃길 사업’ 예산 삭감을 두고 집행부와 시의회가 충돌을 빚고 있다.

공주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강 옛 뱃길 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에 설계 용역비 등 6억 원을 반영했으나 전액 삭감됐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려던 민선8기 공약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금강 옛 뱃길 복원사업은 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 금강 공주보에서 세종보까지 16㎞에 이르는 구간에 선착장과 쉼터 등을 조성해 황포돛배와 수륙 양용 버스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뱃길을 복원한 뒤 금강에 배를 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추경예산 삭감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시 관계자는 “부여군이 현재 황포돛배와 39인승 수륙양용버스 2대를 운행하며 연평균 18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약 45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공주는 지리적으로 대도시인 대전·세종시와 인접해 있어 경제성이 부여에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부여와도 협의가 돼 3개 시군이 뱃길로 연결되는 청사진도 그려졌다”며 “문체부 장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불충분한 사업 설명을 삭감 이유로 들었다.

임달희 부의장은 같은 날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비 80억 원 전액이 시비로 투입되는데 반 페이지짜리 사업설명서를 자료라고 제출했다”며 “올해 초 집행부 업무보고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는데 충분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되는 사업에 대해 의회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부의장은 또 “뱃길 조성을 위해 금강을 담수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질 오염에 대해서도 환경부 등 관련 당국과 전혀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환경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사업 수익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