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 치료, ‘리줌시술’…부작용 걱정 없이 간편하게

황종호 2024. 4.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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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황종호 원장ㅣ출처: 하이닥

전립선은 방광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현상으로 커지는데, 비정상적으로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면 각종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상태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대체로 노화현상 및 유전력,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야간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야간뇨’, 소변을 봐도 남아있는 ‘잔뇨감’, 소변이 마려울 때 지릴 것 같은 ‘급박뇨’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이 아닌 요도염이나 방광염, 과민성방광, 요도협착, 전립선염, 방광결석, 방광종양 등 다른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을 정확히 감별진단 하기 위해서는 전문병원에서 소변검사와 피검사, 전립선초음파 검사, 소변속도검사, 잔뇨량 측정, 방광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전립선약은 요도를 누르는 전립선을 벌려 주어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한다. 약을 먹어도 증상개선이 되지 않을 때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방식에 따라 3가지 방법이 있다.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수술법…5세대, 간단하고 효과 뛰어나
3세대 전립선절제술은 전통적·고식적인 방법으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잘라내는 수술법이다. 요도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한 전립선을 확실히 잘라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 조직이 잘려나가면서 신경이나 혈관 등 주변 구조물도 손상되기 때문에 성기능장애, 역사정, 출혈, 통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회복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을 무엇으로 자르냐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로봇 워터젯 아쿠아블레이션, 홀륨 레이저, KTP레이저, 플라즈마 등 수술기구에 따른 시술명은 다양하지만 전립선 자체를 잘라내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전통적∙고식적인 방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수술기구만 다를 뿐 수술원리가 거의 동일하므로 치료효과와 부작용은 비슷하다.

4세대 유로리프트는 전립선결찰술로 불리며 2015년에 도입되어 국내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시술이다. 3세대 방식의 절제나 절개를 통한 침습적 수술이 아닌 최소 침습적인 치료로써 비대해져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을 당겨서 묶어줌으로써 요도를 넓게 확장한다. 일체의 절제나 전기소작 같은 침습적인 방식을 하지 않고 얇은 실과 같은 특수금속실을 찔러 넣어 전립선을 묶기 때문에 시술 직후 육안으로 확장된 요도를 확인할 수 있고 신속한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간단한 국소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성기능 이상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립선을 단순히 당겨 묶기만 하기 때문에 전립선 크기가 클 경우 증상 재발이 될 수 있고, 전립선에 들어간 금속실에 결석이 생기는 이물반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5세대 리줌은 현재 존재하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중 가장 이상적인 시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2023년 9월 늦게 도입되었지만,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출시 후 10여 년간 널리 활용되어 왔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간단하며 뛰어난 시술 결과로 현재 비침습적 전립선 치료 중 세계시술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5세대 리줌은 3세대 절제술의 뛰어난 효과와 4세대 유로리프트의 부작용 최소화라는 장점을 모아놓은 시술이다. 요도를 통해 기구를 삽입하고 작은 바늘을 통해 전립선에 수증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뜨거운 수증기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괴사시킴으로써 전립선 크기를 줄여 비대증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간단히 말하면 ‘전립선에 주사 맞는 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 좌우 2군데에 주사를 찔러 수증기를 주입하며 시술 시간은 한쪽에 9초씩, 양쪽에 18초가 소요되어 총 시술시간이 1~2분 이내로 짧다.

혈압, 고지혈증, 당뇨,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출혈 경향 환자 등 기저질환으로 수술받기 어렵고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는 최소 침습적인 간단한 시술인 리줌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 리줌은 2023년 1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 기술 평가를 완료하여 안정성, 유효성을 인정받은 ‘인정비급여시술’이다. 실비보험이 있을 경우 실비청구를 하여 진료비 혜택을 받으면 부담 없는 비용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리줌은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궁극적인 치료가 되기 때문에 고전적인 3세대 전립선절제술만큼의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립선절제술은 출혈, 역사정, 남성기능장애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립선 리줌시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반나절 입원으로 시술받은 날 바로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세대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증상 재발이 잘 되고, 몸속에 들어간 특수금속실로 인해 결석 등 이물질반응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5세대 전립선리줌은 4세대 유로리프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3세대 고전적인 전립선절제술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종호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황종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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