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는 씽씽...4대 그룹 영업이익 1년 새 47조 원 '폭삭'

이윤주 2024. 4. 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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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의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사이 6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 순위 1위 삼성의 실적 부진이 결정적이었는데 4대 그룹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현대차그룹이 유일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은 2022년 19조1,461억 원에서 2023년 3조9,162억 원으로 79.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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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4대 그룹 계열사 306곳 영업이익 변동 현황 분석
CXO연구소 제공

국내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의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사이 6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계 순위 1위 삼성의 실적 부진이 결정적이었는데 4대 그룹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현대차그룹이 유일했다.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감사·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306곳의 2022∼2023년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24조5,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71조9,182억 원)에서 47조4,000억 원가량(65.9%)이 증발한 셈이다.

재계 1위 삼성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 계열사 59곳의 영업이익은 2022년 38조7,465억 원에서 2023년 2조8,363억 원으로 92.7%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이 결정타로 작용했는데 2022년 25조3,193억 원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11조5,262억 원의 적자를 봤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6,749억 원↓), 삼성디스플레이(6,302억 원↓), 삼성SDI(4,225억 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은 2022년 19조1,461억 원에서 2023년 3조9,162억 원으로 79.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의 영업이익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7조6,609억 원 흑자에서 작년 4조6,72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조5,923억 원에서 4,018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113억 원에서 2023년 1조2,35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늘며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고 SK㈜도 1조1,086억 원에서 1조5,50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조사 대상 5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조5,827억 원에서 지난해 18조362억 원으로 43.3%늘었다. 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현대차 영업이익이 2조8,285억 원에서 6조6,709억 원으로 4조 원가량 늘었고 기아도 3조8억 원에서 6조3,056억 원으로 3조 원 이상 늘었다. 반면 현대제철은 1조4,647억 원에서 6,503억 원으로 현대글로비스는 1조5,957억 원에서 1조56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LG그룹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429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707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영업이익이 2022년 1,107억 원에서 2023년 5,767억 원으로 늘며 선전했지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3조8,841억 원, LG화학이 1,091억 원 적자를 내며 그룹 전체의 실적은 적자를 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국내 핵심 기업인 삼성, SK, LG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영 실적이 좋아지겠지만 작년 대비 기준이 아닌 2020∼2022년 상황과 비교해 얼마나 경영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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