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선언에 관여한 '노태우 정부 실세' 노재봉 전 총리 별세

박지윤 기자 2024. 4.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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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핵심 실세로 꼽혔던 노재봉 전 총리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88세입니다.

오늘(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전 총리는 23일 밤 10시 10분쯤 서울성모병원에서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노 전 총리는 1967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1987년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자문역을 맡았을 때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6.29 선언 작성에 관여했습니다.

이후 6개월 뒤 대통령 정치특보로 임명돼 노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고, 1990년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라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잇달아 수교하는 북방정책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1991년 22대 총리에 취임했지만 명지대 강경대 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지면서 4개월만에 물러났습니다.

이후 민자당에서 14대 국회의원, 당무위원과 고문 등으로 활동했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일각에서 강경 보수파로 평가받던 노 전 총리는 2015년 정치학적 대화, 2018년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등 저서를 남겼습니다.

2021년 10월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읽을 때 여러 차례 '각하'라고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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