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이틀간 정기연주회 잇달아 개최…대구문화예술회관서도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제504회, 제505회 정기연주회를 잇달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504회 정기연주회는 새로운 관객 발굴과 극장 활성화 등을 위해 약 3년 만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고 미국 명문 음악대학인 피바디 음악원 교수이자 세계적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가 협연자로 나선다.
체코 음악을 세계화한 안토닌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을 기념한 공연으로 제50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 중 제8곡과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제50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자크와 동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바카날'과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으로 19세기 낭만 음악을 조명한다.
먼저 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대구시향 제504회 정기연주회의 첫 곡은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 중 '제8곡'이다.
드보르자크가 1878년 완성한 첫 번째 춤곡집에 수록된 '제8곡'은 리듬 변화가 많고 빠른 동작이 특징인 보헤미안의 춤 '퓨리안트'이다.
이어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가 '드보르자크 인 아메리카'라는 부제에 걸맞게 드보르자크가 미국 체재 중 작곡한 '첼로 협주곡'을 선보인다.
드보르자크가 51세 되던 해인 1892년 뉴욕 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3년간 미국에 머물던 시기에 만든 작품이다.
체코를 떠나있는 동안 깊어진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든 이 곡에는 슬라브의 정열과 미국 민속 음악의 애조 띤 서정성이 함께 깃들어 있다.
협연자인 아밋 펠레드는 10세에 첼로를 시작해 뉴욕 카네기 홀, 링컨센터 앨리스 툴리 홀, 파리 살 가보 극장,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각지의 저명한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2003년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 음악원의 첼로 전공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현재 재직 중이다.
팬데믹 시대에 발맞춰 '아밋 펠레드 온라인 첼로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 세계 첼리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마운트 버논 비르투오지의 설립자이자 지휘자,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날 마지막 곡은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 불리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이다.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 보헤미아에 대한 그리움 등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다음날인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선보일 제505회 정기연주회의 시작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바카날'로 장식한다.
전 3막의 이 오페라에서 마지막 장면인 3막 2장에 등장하는 '바카날'은 괴력의 사나이 삼손을 처형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신전에서 관능적인 춤사위를 펼치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묘사한 음악이다.
이어 아밋 펠레드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무대가 이어진 후 공연 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백조의 호수'에서 9곡을 발췌해 들려준다.
'백조의 호수'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다.
정경, 왈츠, 어린 백조들의 춤, 차르다시(헝가리의 춤), 스페인 춤, 나폴리 춤 등으로 구성됐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틀간 레퍼토리를 달리하며 2회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구시향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라며 "체계적이고 충분한 연습을 통해 깊이 있는 무대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 짧지만 알찬 '드보르자크 페스티벌'과 같은 정기연주회가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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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권소영 기자 noto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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