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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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년 4월, 로마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난한 루터를 심문하기 위한 제국회의가 소집됐다.
19세기 아메리카로 수출된 독일 아인베크 맥주병 라벨에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의 초상화가 그려지게 된 이유다.
책에서 독자들은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의 물줄기를 바꾼 '선한 지킬 박사'와 나치스 정치 폭동의 도화선이 돼 세계사를 뒤흔든 '악한 하이드 씨'의 두 얼굴을 가진 맥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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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년 4월, 로마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난한 루터를 심문하기 위한 제국회의가 소집됐다. 잔뜩 긴장한 루터는 비서가 가져온 아인베크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 술기운을 빌려 격정적인 연설을 해 종교개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의 뚝심 있는 행동은 유럽 종교사와 세계사를 바꿨다. 19세기 아메리카로 수출된 독일 아인베크 맥주병 라벨에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의 초상화가 그려지게 된 이유다.
문화학자이자 맥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무라카미 미쓰루는 신간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에서 맥주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역사 속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맥주는 유럽 종교사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이 책에는 역사 속에서 맥주가 세계사를 뒤흔든 증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00년 후 유럽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 뮌헨의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일어났다. 히틀러와 그의 일당이 이곳에서 일으킨 정치 폭동이 훗날 나치스의 시발점이자 도화선이 됐을 뿐 아니라 그 세력이 독일을 지배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맥주에 숨겨진 역사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맥주를 ‘수준 낮은 술’로 깎아내린 이유, 파울라너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맥주 양조에 열을 올린 이유, 바이에른 군주들이 ‘순수령’이라는 명목으로 맥주 원료를 제한하고 통제한 사유, 바빌로니아 왕 함무라비가 맥주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하여 부정한 일을 저지른 사람을 반역죄와 맞먹는 형벌로 다스린 이유, 맥주에 물을 타다 들켜 화형에 처해진 에일 와이프 이야기, ‘신도 포기한 땅’인 남부 메소포타미아가 문명 발상지가 되는 데 기여한 맥주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또 영원할 것 같던 영국 에일의 위상을 추락시킨 파스퇴르의 미생물 연구 이야기, 세계 맥주 시장을 뒤흔든 벨기에 국적의 맥주 기업 인베브의 미국 최대 맥주 기업 안호이저 부시 매수 사건, 벨기에의 람빅 양조가들이 고집스럽게 가업을 이어 가는 절박한 이유, ‘맥주 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며 맥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야기 등 맥주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전한다.
달콤 쌉싸름한 맛과 시원한 거품으로 사람을 매혹하는 맥주는 두 얼굴을 가졌다. 책에서 독자들은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의 물줄기를 바꾼 ‘선한 지킬 박사’와 나치스 정치 폭동의 도화선이 돼 세계사를 뒤흔든 ‘악한 하이드 씨’의 두 얼굴을 가진 맥주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맥주잔이 도기에서 유리로 바뀌면서 ‘맥주 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되며 맥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게 된 이유도 등장한다. 맥주 마니아들이라면, 맥주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ㅣ김수경 옮김ㅣ사람과나무사이ㅣ413쪽ㅣ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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