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매력 있는 '충남 아산'…가족과 함께라면 만족도 200%
딱 좋은 날이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지금이 적기다. 습도, 기온, 분위기 등 무엇 하나 빠짐이 없다. 오죽하면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를 가정의 달이라고 했을까. 별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들에게 희소식 하나. 별 다른 계획 없이 떠나도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 있다. 충남 아산이다. 논과 밭, 반도체 공장만 즐비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무계획 여행지로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캠핑, 온천, 역사 탐험, 이색 체험까지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두 품고 있다. 누구든 만족할 만한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직접 발품을 들여 찾은 곳으로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하면 만족도가 높아질 질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 "이번엔 캠핑" 베이스캠프 정하기
무계획 여행에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게 있다면 숙박이다. 이런 면에서 아산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온양온천을 바탕으로 예전부터 많은 여행자가 찾은 곳으로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관광호텔부터 리조트, 모텔, 캠핑 등 형태도 다양하다. 이중 가정의 달 여행지로서 숙박은 캠핑을 추천한다. 저녁 시간 모닥불을 피우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게 행복인가 싶은 기분이 들 테니 말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면 접어둬도 좋다.
아산에는 금호아산스파포레&스파비스가 있다. 스페포레는 글램핑, 카라반을 이용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인 금호리조트가 운영하는 곳이니 서비스도 믿을 만하다. 글램핑 객식은 수용 인원 및 형태에 따라 온수풀을 갖춘 글램스파(최대8인) 3개 동, 글램포레(최대4인) 28개 동, 코치맨(최대4인) 10개 동으로 구성됐다. 글램핑 텐트마다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방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편리성을 높였다. 바비큐 세트는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방문해도 만족할 만 한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아산스파포레는 현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화덕피자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캠핑의 낭만은 밤에 있다. 낮에는 아산스파포레 옆에 있는 스파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스파비스는 국내 최초로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테마파크다. 시설 리뉴얼을 마치고 4월부터 재개장해 운영 중이다. 파도풀부터 온천장까지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함께 따듯한 물놀이를 즐기는 게 가능하다. 스파비스는 5월부터 9월까지 주말과 연휴 기간 별빛 스파를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할 만한 팁이다. 지현준 금호리조트 스파포레 팀장은 "온 가족이 모두 만족할 만 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월 5일 어린이날엔 페이스페이팅, 풍선, 보물찾기 등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빠를수록 좋다' 이순신 축제 100배 즐기기
아산 여행을 떠난다면 빠를수록 좋다. 4월 28일까지 아산에선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아산 전역이 축제의 장이다. 맹희정 아산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곡교천, 온양온천역 등지에서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며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 및 공연 등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올해 이순신 축제는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이순신 축제에서는 이봉근 명창의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가 처음 공개된다. 이봉근 명창은 고 박동진 선생 이후 명맥이 끊겼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전'을 복원해 부른 젊은 국악인이다. 아산시립합창단의 '난중일기 칸타타'는 올해 뮤지컬로 장르를 바꾸고 무대 규모를 확장한다. 장르 변화에 따라 대형 뮤지컬 '팬텀', '안나 카레리나' 등에서 활약한 소프라노 김순영 씨가 예술감독으로 발탁됐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OST '해무'를 부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도 성웅 이순신 축제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병영체험존과 승마체험존에 더해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전술연'을 직접 만들고 날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에서는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충무공 이순신장군배 노 젓기 대회가 열린다. 거북선 노 젓기 대회는 경남 통영 한산대첩 축제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통영시 협조 아래 올해부터 곡교천에서도 노 젓기 대회가 열린다. 축제 기간 셔틀버스는 지난해 25대에서 40대로 대폭 늘렸고 천안아산역·아산(온양) 터미널·온양온천역 등 관내 주요 광역 대중교통 거점에 정류장을 배치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위해 아산소방서 앞 임시주차장(1288면) 등 관내 곳곳에 1만여 면 이상 확보했다. 임시주차장에서 공연장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또 찾고 싶은 축제, 매년 4월이 기다려지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쉬움 달래기' 현충사·피나클랜드 꽃구경
이순신 축제는 4월 28일 막을 내린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이순신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아산의 볼거리, 즐길 거리는 많다. 현충사가 대표적이다. 현충사는 종종 절로 오해받는다. 이름에 '사'라는 게 붙었으니 그렇다. 그러나 현충사는 절이 아니다. 조선시대 장군인 이순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활약을 담고 있는 기념관도 있다. 기념관에서는 영상과 체험을 통해 당시 상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장소다.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선 사당으로 향해야 한다. 입구에서 사당까지 거리는 제법 된다.
그래도 잘 가꿔진 나무를 따라 걷다 보면 사당과 마주한다. 이순신 장군이 젊은 시절 거주했던 처가도 있으니, 시간을 들여 현충사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충사 인근에 있는 피나클랜드는 꽃천지다. 평생 살면서 100만 송이 이상 핀 튤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튤립 외에도 수선화, 자작나무, 자목련, 철쭉 등 봄꽃이 관람객을 반긴다. 울긋불긋 다양한 꽃이 초록과 함께 만들어 낸 색채감은 눈을 즐겁게 하고, 다양한 꽃향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공세리성당과 외암마을을 방문해도 좋다. 공세리성당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불새', '모래시계, '미남이시네요', '시지프스' 등에 등장한 곳이다. 외암마을은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마을 역사만 500년에 달한다. 단순한 역사를 넘어, 마을에 들어서면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 채를 비롯해 주변을 둘러싼 돌담길이 인상적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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