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접은 '꽃보다 누나' 그곳…이젠 LCC 타고 간다

차은지 2024. 4.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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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다음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신규 취항하면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투입할 만한 적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자그레브 노선을 운항하는 이유는 더 이상 취항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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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최초 유럽 노선' 티웨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
연내 서유럽 4개 노선 취항 앞두고 장거리 운항 '가늠좌'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다음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신규 취항하면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중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한다. 자그레브는 과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촬영지로 유명해져 대한항공이 직항 노선을 운항하다 접은 노선인데 티웨이항공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웨이항공은 연내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 4개 노선 취항 확대를 앞두고 있다. 첫 취항지인 자그레브 노선이 그간 단거리 운항 위주였던 LCC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노선 포화로 LCC 역시 장거리 운항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도 한 요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6일부터 자그레브 노선 운항에 나선다. 주 3회(화·목·토요일) 일정으로 A330-300 항공기(347석)가 투입된다.

티웨이의 인천~자그레브 노선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이벤트 운임 46만1000원, 스마트 운임 58만1000원부터 시작한다. 유럽 대형 항공사의 경유편이 왕복 기준 100만~11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이다.

경유편에 비해 비행 시간이 짧은 건 아니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항을 경유한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중장거리용 항공기인 A330-300으론 자그레브까지 한 번에 갈 수 없어 중간 급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름을 채우는 동안 승객은 기내에서 기다려야 한다.

크로아티아의 관광 수요가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라 원활한 모객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실제로 앞서 대한항공이 2018년 9월 아시아 최초로 인천~자그레브 노선을 취항했지만 여객 수요 부진으로 1년여 만인 2019년 11월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8월까지 티웨이항공 인천~자그레브 항공권은 평균 83%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아직 취항 전이기도 하고 현재 예약률이나 판매 수치를 봤을 때는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단독 노선 운항이 좀 더 알려지고 여행객들에게 소문이 나면 항공권 판매가 더 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투입할 만한 적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자그레브 노선을 운항하는 이유는 더 이상 취항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5월 자그레브 노선 운수권을 취득한 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반납하기로 한 유럽 4개 노선을 물려받기로 하면서 하루빨리 유럽 노선 운항 경험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유럽 노선 취항을 시작한 뒤 △6월 말 파리(주 4회) △8월 이탈리아 로마(주 5회),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주 7회) △10월 프랑크푸르트(주 7회)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의 자그레브 노선이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예약률도 중요하지만 단가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자그레브의 경우 경쟁 노선이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패키지 여행객의 비중이 높아 여행사와의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며 "자그레브 노선의 성공적 안착이 앞으로 티웨이가 운항할 서유럽 노선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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