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경부선 구간 확대' 등 고속도로 정체구간, 30%↓"

1시간 이상 상습 정체 구간, 총 76곳
40개 구간, ‘기존 통행방식 및 시설 개선 방안’ 적용
37개 구간(14개 중복) ‘고속도로 신설·확장’ 추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 정체길 30% 감축을 목표로 ‘고속도로 교통정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자료=국토교통부)

국토부는 도로 신설·확장과 별개로 교통정체 개선을 위해 통행방식 개선, 기존 시설 개량, 고속도로 수요 및 정체 관리 체계 개선 등에 대한 15대 개선 과제를 24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재정고속도로 중 최저 통행속도가 시간당 50km 미만으로 하루 1시간 이상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상습 정체 구간은 총 76곳(429.9km)이다.

국토부는 이 중 63개 구간(360.4km)에 대해 40개 구간은 ‘기존 통행방식 및 시설 개선 방안’을 적용하고, 37개 구간(14개 중복)은 2026년 개통 예정인 ‘고속도로 신설·확장’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상습 교통정체 길이를 기존 429.9km에서 300.9km로 30%를 감축하는 게 목표다.

그 외 절대적인 도로의 용량이 부족해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13개 구간은 지하 고속도로·주변 도로개설 등 용량 확대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국토부는 버스전용 차로를 개선한다. 국토부는 평일 경부선 구간을 확대하고, 주말 영동선 구간을 폐지할 방침이다. 버스전용 차로 일부 구간 점선 차선은 실선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버스의 급격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교통정체를 방지하고, 차선 변경 전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나들목(IC) 진출입 차량의 차로 변경으로 인한 교통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일반차로와 급행차로를 구분해 운행하는 ‘장거리 급행차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교통정체 개선 효과를 분석한 후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또 국토부는 IC 신설을 통해 IC 진출 시 발생하는 교통량 분산을 통한 교통정체 완화 방안도 추진한다.

교통시설 개량도 추진된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지방도 등이 만나는 구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는 8개 IC에 대해 접속부 확장 등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또 재정-민자고속도로 분기점인 동탄JCT 등 3곳의 경우 정체 해소를 위한 용량 확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내 오르막차로 구간 정체 원인으로 지적되는 저속-고속차로 간 합류 방식도 ‘고속차로 간 합류 방식’으로 개선한다. 국토부는 올해 중부선 남이천IC 인근 등 두 곳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진행 중이던 고속도로 신설·확장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상습 교통정체 구간 중 37개 구간의 소통 개선으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대중교통을 활용한 고속도로 이용 수요를 늘리기 위해 고속도로 내 소규모 환승시설 구축 방안도 마련한다. 소규모 환승시설은 고속도로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 설치돼 광역·고속버스, 시내버스, 승용차 등 여러 교통수단을 환승·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연내 판교 등 4곳을 착공할 계획이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고속도로는 국민께서 출·퇴근, 여가 등에 활용하는 중요한 교통시설”이라며 “국민과 전문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추가 개선 사항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