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왜이래, 다 잠만 자네”…그런데도 대박이라는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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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잠 재우기 위한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
분위기를 띄우는 신나는 음악, 객석을 박차고 일어난 관중의 환호와 떼창은 여기에 없다.
서 소장은 매트리스 제조·판매 사업을 하다가 수면의학에 관심을 가졌고 수면음악·동화·치료 등 잠과 관련된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다 경인방송·멜론 등에서 PD로 일하며 음악 콘텐츠를 만들다 기획사 '노미놈'을 차린 박 대표와 연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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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딴딴·피아니스트 윤한
성우 낭독·수면 디제잉 등 공연
좌석 대신 침대·잠옷 제공도
첫 회부터 전석 매진 ‘인기’
공연을 주최하는 기획사 노미놈의 박준철 대표와 바른수면연구소의 서진원 소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불면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데 반해 마땅한 솔루션이 없었던 것 같다”며 “수면과 관련된 모든 즐길 거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서 소장이 10여 년 전부터 생각해온 기획이 박 대표와 만나 현실화됐다. 서 소장은 매트리스 제조·판매 사업을 하다가 수면의학에 관심을 가졌고 수면음악·동화·치료 등 잠과 관련된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다 경인방송·멜론 등에서 PD로 일하며 음악 콘텐츠를 만들다 기획사 ‘노미놈’을 차린 박 대표와 연이 닿았다. 국내 섬, 몽골 등에서 자연의 소리를 따다가 뮤지션과 협업한 ‘베스트 슬립 뮤직’ 음반이 이들의 협업물이다.
수면 유도 음악은 최근 각광받는 장르다. 단조로운 흐름에 화성학적으로도 가장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소리로 구성된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윤한도 수면음악 앨범을 낸 바 있다. 서 소장은 “전 세계 어느 문화권, 국가에도 자장가가 있다”며 “잠에 들게 하려면 노래를 불러준다는 인식이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은 5~6년 전만 해도 수면 의학에선 잘 다루지 않는 주제였지만 최근 환자들이 먼저 이런 음악과 ASMR을 찾아듣자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연의 목적은 무엇보다 ‘잠’이다. 우선 서 소장의 수면 강의로 문을 연다. 수면에 방해되는 커피·초콜릿 대신 수면 기능성 음료와 따뜻한 차,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바나나·키위·아몬드 등의 다과도 준비된다. 관객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떼어놓을 수 있게 ‘휴대폰 감옥’도 구비했다. 여기에 잠옷·베개는 물론 숙면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기내 서비스처럼 제공한다. 남성과 여성 수면 공간은 분리하고, 코골이나 잠꼬대가 심한 관객에겐 별실을 안내할 예정이다.
박 대표와 서 소장은 ‘누워서 듣고 보는 콘서트’를 구현하기 위해 공연장을 구하는 데 가장 애를 먹었다고 한다. 밤새도록 공연이 진행되고, 천장을 미디어아트 전광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적절한 대관료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관객 숙면’이란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 서 소장의 매트리스 업체 외엔 각종 기업 협찬·광고 제의도 거절했다. 박 대표는 “장소가 결정되니 이후 기획은 어렵지 않더라”며 “첫 회를 성공적으로 연 뒤 규모를 키우고 세계 무대로도 진출해 ‘K-슬립’을 퍼뜨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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