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정렬을 무너뜨리는 척추전방전위증, 빠른 치료가 중요

강석봉 기자 2024. 4.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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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찬병원 고영일 원장



33개의 뼈로 이뤄진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뼈 개수가 많고 주변 구조물의 종류까지 여럿인 만큼 상호작용을 하며 신체의 원활한 활동을 지지한다.

전반적인 운동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피로도와 부담이 쉽게 쌓일 뿐만 아니라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로, 척추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3대 대표 척추 질환으로 꼽히는 척추전방전위증은 마찬가지로 허리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지만,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보다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정렬이 어긋나고 균형을 잃게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는 척추 뒤쪽에서 뼈를 이어주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의 연결성이 약해지면서 상위 척추가 전위되는 것이다. 여기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요추가 전방으로 굴곡된 체형이라면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정상적인 척추는 올곧게 뻗은 형태로 신체 중심을 유지한다. 그러나 선천적인 요인, 외상, 퇴행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요추 근처의 뼈가 아래 뼈와 연결되는 기능이 상실되고, 불안정성이 야기될 시 이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척추분리증을 자신도 모르게 방치한 경우에도 뼈가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

요통 외에도 뼈가 앞으로 밀려 나오며 주변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다리 저림 및 엉치 통증 등의 하지 방사통은 물론 신경학적 문제로 인한 보행 시간 단축,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심해지는 통증 역시 주요 증상에 해당한다.

문진, X-ray 촬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엉치와 다리 저림이 극심해 협착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MRI 검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다면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 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약물 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을 도모해도 좋다.

하지만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이 심하지 않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눌려있는 신경을 감압하거나 허리 토증이 심하고 불안정성이 있다면 밀린 척추뼈를 고정함으로써 정렬을 원래대로 환원하는 고정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찬병원 고영일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 방법은 척추뼈의 어긋난 정도와 불안정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발견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미 요추의 협부가 결손된 척추분리증을 진단받은 상태라면 상태가 더 심해지기 전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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