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업·문화·주거 복합개발… 세종시는 글로벌 성공사례 [기고]

2024. 4.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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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둘, 프림 둘, 설탕 하나."

해외 도시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상업, 문화 및 주거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결합한 '도심복합개발(Mixed-use development)'에 주목해 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역시 해외의 성공한 계획도시들처럼 복합용도에 대한 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행복도시 복합개발이 세계를 사로잡은 '믹스커피'와 같은 성공사례로 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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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김형렬 행정중심 복합도시건설청장

“커피 둘, 프림 둘, 설탕 하나.”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유리병에 담긴 인스턴트 커피와 프림, 설탕을 기호에 맞춰 조합해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밀어낸 새로운 발명품이 ‘믹스커피(mix coffee)’다. 한국의 대표 발명품으로 꼽히는 이 제품은 편리함과 맛으로 세계 커피 시장을 단숨에 장악했고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믹스커피처럼, 도시도 다양한 요소의 조합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현대 도시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개발이 쉬운 교외로의 팽창과 직주 분리로 인해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해외 도시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상업, 문화 및 주거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결합한 ‘도심복합개발(Mixed-use development)’에 주목해 왔다. 상주인구를 늘리고 직주 근접을 통해 24시간 사람들이 활동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지향한다.

2023년 오픈한 일본 도쿄(東京)의 ‘아자부다이 힐스’의 경우 약 5조 원을 투입해 업무, 상업 및 주거는 물론 녹지공간까지 복합화했다. 그 결과, 300여 명이 거주하던 주거지역에서 연간 30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신했다. 독일 베를린의 명소인 ‘포츠다머 플라츠’도 마찬가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공터로 방치된 이 지역에 약 7조4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져 상업, 문화 및 주거 등을 집약한 복합공간이 됐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최지로 대표되는 특색 있는 문화공간과 다채로운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하루에 1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해외뿐만이 아니다. 국내에도 유사 사례가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은 공실 위기와 상권 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던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약 2조3000억 원을 들여 초고층 업무시설과 ‘더 현대’ 및 호텔 등을 결합했다. 개장 초기인 2020년에는 업무시설 공실률이 14.5%였으나, 현재는 1.0% 미만이며 지역의 상권도 활력이 넘친다.

그간 도심복합개발 사업들은 주로 사업성이 낮은 지역에 주택건설 위주로 진행돼 거점조성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도심복합개발지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민간도 수요가 많은 도심에 창의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도심복합개발사업의 활성화가 한국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시작한 세종시는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성공한 계획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일각에선 정착단계에서 주변 구(舊)도시로의 출퇴근, 상업 및 문화시설 부족으로 인한 소비 유출,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역시 해외의 성공한 계획도시들처럼 복합용도에 대한 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행복도시 복합개발이 세계를 사로잡은 ‘믹스커피’와 같은 성공사례로 남고자 한다. 행복도시 세종은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등 새로운 수도를 만들고자 하는 각국의 성공사례로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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