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객석 ‘스카팽’ 관객반응 최고…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에 흥이 나”

유민우 기자 2024. 4. 24. 08: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2일 개막한 국립극단의 연극 '스카팽'(사진)이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열린 객석'을 시도했다.

이중현은 "스카팽 같이 '열린 객석'을 시도하는 공연이 많아져 공연 관람 문화 자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카팽이 네 번째 시즌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경주는 "스카팽은 연극보단 축제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불꽃놀이는 뻔한데 매번 봐도 행복하고 에너지를 받는 것처럼 스카팽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네번째 시즌 열연 이중현·박경주·이호철 인터뷰
“축제같은 연극으로 사랑받아
佛 본고장에 역수출하고 싶어”

“코미디 공연이다 보니 웃음이 안 나오면 두렵죠. 이번엔 객석이 밝아 웃는 관객들이 잘 보여요. 어제도 폭소하는 관객이랑 눈을 마주쳐 웃음 참느라 고생했죠.”(이중현)

“경직된 관람 분위기와 거리가 먼 작품이에요. 열린 객석이 잘 어울려요. 배우도 관객 표정을 보면서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박경주)

“이번 시즌 관객 반응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열린 객석 덕분이에요. 관객들이 처음부터 마음을 열고 공연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이호철)

지난 12일 개막한 국립극단의 연극 ‘스카팽’(사진)이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열린 객석’을 시도했다. 객석 조명을 완전히 소등하지 않고, 관객들의 입·퇴장도 자유롭다. 이중현, 박경주, 이호철 배우는 초연 때부터 빠짐없이 ‘스카팽’에 출연하며 작품 흥행을 이끈 세 주역이다. ‘스카팽’은 명성 높은 두 가문이 자녀들을 정략결혼시키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모가 맺어준 사람을 거부하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다짐하며 일어나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중현은 두 가문의 자녀들을 돕는 꾀돌이 하인 ‘스카팽’, 박경주는 또 다른 하인 ‘실베스트르’, 이호철은 정략결혼을 거부하는 도련님 ‘옥따브’를 맡았다.

2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이들은 “경직된 관람 문화가 완화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중현은 “스카팽 같이 ‘열린 객석’을 시도하는 공연이 많아져 공연 관람 문화 자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호철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열린 객석의 매력을 느꼈다. 작품이 훌륭한 문화를 선도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작품은 의사 파업, 축구 국가대표 탁구 게이트, 정치인 등을 풍자하고 가수 비비의 히트곡 ‘밤양갱’, 보이그룹 투어스의 히트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등을 패러디하며 트렌디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이는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결과이다. “80% 정도는 배우들의 아이디어”라는 이중현은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배우들이 단톡방을 만들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재미있는 밈을 공유했고 임도완 연출은 배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치 풍자의 경우는 중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스카팽이 네 번째 시즌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경주는 “스카팽은 연극보단 축제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불꽃놀이는 뻔한데 매번 봐도 행복하고 에너지를 받는 것처럼 스카팽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원작이 탄생한 프랑스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박경주는 “프랑스 본고장에서 무대를 올린다면 너무 좋을 것이다. 우리 것으로 소화해 역수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중현은 “여러 국가의 다양한 ‘스카팽’ 무대를 보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접해봤지만 우리처럼 독특한 공연 스타일은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한다. 외국에서도 독특하게 바라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