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빨아들인 트롯 예능… 사라진 수목극을 찾습니다

우다빈 2024. 4.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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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편성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 수십 편이지만 각 방송사들은 수목극 편성을 빠르게 포기했다.

여기에 한 방송 관계자는 "수년 전 트롯 예능들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편성되면서 드라마 고정 시청층이 단번에 빠져나갔다. 이후 트롯 예능들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면서 결국 수목극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결국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수목극 편성 자체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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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예능들 편성에 밀린 수목극
JTBC, '비밀은 없어'로 절치부심
수목극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수목극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편성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 수십 편이지만 각 방송사들은 수목극 편성을 빠르게 포기했다. 월화, 금토, 주말극만이 남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드라마들의 경쟁 상대가 타사 드라마가 아닌 '드라마 VS 예능' 구조로 변화하면서 드라마들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배경이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드라마 이면에는 편성으로 한숨짓는 이들이 있다. OTT 플랫폼과 지상파, 케이블, 종편 채널까지 모두 '대박' 드라마를 노리고 있지만 시청률 파이가 워낙 작아진 터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tvN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소위 '중박' 드라마도 나오기 힘들 정도로 불안정한 드라마 제작 시장은 끝내 편성 축소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단막극들이 사라졌고 수목극까지 폐지됐다.

여기에 한 방송 관계자는 "수년 전 트롯 예능들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편성되면서 드라마 고정 시청층이 단번에 빠져나갔다. 이후 트롯 예능들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면서 결국 수목극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상파의 한 예능국 CP는 본지에 "수목극의 빈자리를 예능이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드라마로 채우는 것이 리스크가 있다. 예능이 제작비 차원에서도 더욱 가성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시청자들은 시청 기호가 뚜렷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으면)칼 같이 돌아선다. 드라마로 도전하기 보단 예능을 채우는 것이 더욱 안전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수목극의 폐지에는 광고료 수익 저조도 한몫했다. 이른바 리모콘을 잡는 세대인 4060 시청층이 수요 예능('나는 솔로'·'유퀴즈 온 더 블럭'·'아빠하고 나하고'), 목요 예능 ('구해줘! 홈즈'·'같이 삽시다')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미스쓰리랑'이 '미스트롯3' 주역들을 내세우면서 목요 예능 1위를 넘보고 있다. 앞서 '미스트롯3'은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 종영에 이르기까지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수목극 편성 자체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잘나가는 드라마들은 모두 수백억대 제작비를 자랑한다. 업계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 제작비는 560억 원에 달한다. SBS '7인의 부활'은 460억 제작비가 투입됐다. 수목극을 지운 대신 확실하게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는 방송국들이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다만 월화극 또한 위기 속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JTBC가 올해 두 번째 수목극을 편성해 눈길을 끈다. 현 방송사들 중 유일한 수목극 도전이다. JTBC는 내달 1일부터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수목극 편성을 잠시 보류했다가 '비밀은 없어'를 편성했다. 고경표 강한나가 주연을 맡았다. 전작들로 흥행을 보지 못한 JTBC가 재정비 끝에 내민 히든카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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