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1주1과로 고품질 ‘K3’ 멜론 생산

조영창 기자 2024. 4.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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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 멜론 품종을 과감히 선택해 자신만의 재배기술로 상품성을 높인 농가가 있다.

임주섭 경남 의령 크로바농장 대표(71)가 그 주인공으로, 서울 가락시장 내 최고가 멜론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0년 넘는 멜론농사 경력이 있는 임 대표가 현재 재배하는 멜론 품종은 '얼스' 계통의 '케이쓰리(K3)' 멜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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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5) 임주섭 크로바농장 대표
5년 연속 가락시장 최고가 낙찰
영양제 등 사용 이상기후 극복
담수법 활용 토양내 염류 낮춰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 멜론 품종을 과감히 선택해 자신만의 재배기술로 상품성을 높인 농가가 있다. 임주섭 경남 의령 크로바농장 대표(71)가 그 주인공으로, 서울 가락시장 내 최고가 멜론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0년 넘는 멜론농사 경력이 있는 임 대표가 현재 재배하는 멜론 품종은 ‘얼스’ 계통의 ‘케이쓰리(K3)’ 멜론이다. 그는 “여러 품종을 재배해봤지만 과실 표면에 그물 무늬가 형성되는 네트형 멜론 중에선 이 ‘K3’ 멜론’이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출하시기를 두달가량 앞당길 수 있고 당도 또한 무척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네트형 멜론은 저온기엔 그물 무늬가 잘 발현되지 않고 당도도 비교적 낮다. 출하가 가능한 상품성을 갖추려면 5월 하순은 돼야 한다.

임 대표는 2016년 경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K3’ 품종에 주목했다. 추위에 강하다는 특성에 눈길이 갔다. 도농기원은 아시아종묘와 협업해 종자 판매에 들어갔고 임 대표는 2018년 해당 품종 재배에 나섰다. 이후 2020년부터 지금껏 가락시장에서 최고가 출하농민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올들어 첫 출하일인 이달 1일에도 최고가 낙찰 기록을 이어갔다. 임 대표의 멜론은 4개가 든 8㎏들이 한상자당 20만원에 거래됐다. 그는 “지금부터 두달간 출하하는데, 이 기간 도매시장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아주심기(정식) 시기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출하물량을 적절하게 분산해 낙찰가 변동폭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한 줄기에 한 과실만 재배하는 ‘1주 1과’ 원칙도 충실히 지킨다. 수확할 때는 당도가 17브릭스(Brix) 이상인 과실만 골라 출하한다. 이같은 엄격한 품질관리에 힘입어 그의 멜론은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공급된다.

올해는 유독 습하고 흐린 날씨가 기승을 부렸다. 임씨는 과감한 농자재 투입·교체를 통해 생산성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토양개량제, 성장용 영양제 등을 10배 이상 투입했고 시설하우스 비닐필름을 교체해 빛 투과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K3’ 멜론은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1월에 정식하는데,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습기를 제거해줘야 하는 게 관건이다. 임 대표는 “포복재배를 할 때 시설하우스 내부 양쪽 지면에 열선을 깔아 온습도를 조절하고, 추위가 심해지면 시설 내부 양옆을 이불로 덮거나 이중 비닐을 덧대 언피해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토양관리에도 신경 쓴다. 그는 “토양 내 염류 농도를 낮추기 위해 1작기만 재배하고, 휴경기엔 ‘담수법(논이나 밭에 물을 가두어 처리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한편 사료작물을 재배해 토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퇴비도 인근 한우농가에서 제공받은 우분으로 직접 만들어 뿌린다. 인공수분을 하지 않고 꿀벌을 활용해 수분이 이뤄지도록 하는 동시에 영양번식을 하지 않고 실생번식을 고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올해 해외 수출에도 도전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손잡고 22일 싱가포르 최고급 호텔에 납품을 개시한 것이다. 임 대표는 “스무여섯살에 귀농한 이후 40년 넘게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했다”면서 “잔꾀를 부리지 않고 성실과 근면으로 농사 지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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