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창조(創造)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2024. 4.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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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 발전 이끈 동력…배움·모방·정진의 결과물
반드시 교만·독선 경계를…난 사람보다 된 사람 돼야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창조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 무엇을 새로 만들어 내거나 또는 새로 생기게 하는 것을 뜻한다. 발명 또한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내거나 새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둘은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창조나 발명이 인류의 역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지금의 인류가 찬란한 문명사회를 이루고 번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창조와 발명의 덕분이다. 그런데 창조나 발명을 곰곰이 분석해 보면 순수한 의미의 창조나 발명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창조나 발명을 이룩한 당사자는 그 위대한 일을 해 냈을 때 이미 대단한 식견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그 완벽한 식견이나 능력을 가지고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렸거나 광활한 우주 저 멀리서 ‘짠’ 하고 나타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위대한 창조나 발명을 하기까지는 당사자가 강보에 싸인 채 태어나서부터 성장 과정에서 부모 형제나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보살핌과 도움 덕분으로 자랐으며, 학문을 깨치고 전문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스승과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고, 선각자들이 저술한 문헌이나 연구업적 등을 통해 넓은 지식과 뛰어난 기량을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학문이나 예술, 기술을 배우면서 전심전력을 다하고 열정과 혼을 쏟아부을 때 비로소 달인이나 장인이 태어나고 오히려 스승이나 선배보다 낫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니, 후생가외(後生可畏)니 하는 말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 스승보다 제자가 더 나아야 진일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스승과 같거나 스승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진보가 아닌 답보나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예술의 대가라도 스승들의 가르침과 본인의 정진이 바탕이 되었기에 불멸의 대작이 탄생했고, 어떠한 위대한 창조나 발명도 스승의 가르침과 아울러 본인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하늘에서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수련과 연마와 노력이 있었다고는 하나, 바탕에는 스승이나 선배 또는 주위의 많은 가르침과 도움이 있었으므로 혼자 이룩한 창조나 발명은 결코 없다 할 것이다. 따라서 숱한 모방과 배움, 오랜 정진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가 서예의 대가라고는 하나 젊은 나이부터 스승에게서 서체와 붓놀림을 오랫동안 배운 그 세월이 밑바탕이 됐고 베토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스승과 선배의 가르침과 오랜 모방이 있었기에 불멸의 명작들을 남기고 세계적인 인물이 돼 많은 사람들로부터 숭배의 대상이 됐다.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살이도 매한가지가 아닌가 한다. 큰돈을 번 사람, 학문이 높은 사람, 장인이나 고수, 높은 권좌에 앉은 사람, 예술의 대가, 그 어느 누군들 자랑스럽지 않을까마는 고수 장인 대가 거부 달인 높은 권력자가 되기까지 반드시 세월의 흐름도 힘을 보탰을 것이며 선배 스승 주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남보다 월등하게 잘나고, 많이 알고, 높고, 힘이 있을 때일수록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수많은 과정과 나를 도와주거나, 영감을 주거나, 가르침을 주신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면서 항상 자세를 낮추고 조심하며 매사에 겸손해야 한다. 어떠한 분야든 일세를 풍미하는 고수나 1인자가 됐다 해도 초심을 지키지 못하고 기고만장해 거만을 떨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면 얼마 안 가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외톨이가 될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언제나 가슴속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명언 중의 명언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거듭 강조하거니와 많이 배우고, 큰 부자이고, 명예가 드높고, 높은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록 반드시 교만과 독선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면서 초심을 지켜 낮은 자세로 누구에게나 항상 친절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셀 수 없는 억겁의 세월에 비한다면 비록 100년을 산다 해도 찰나와도 같은 사람의 한평생을 가리켜 초로(草露, 풀잎에 맺힌 이슬) 같다느니, 부운(浮雲, 뜬구름) 같다느니, 일장춘몽(一場春夢)과 같다느니 하듯이 광대무변한 이 우주 속에서 한낱 티끌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는 우리네 사람이 주어진 일생을 살면서, 또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나 자신을 항상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스스로를 다잡아서 착하고, 겸손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리라.


오늘도 구름과 바람이 수많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던지면서 말없이 스쳐 간다. 이 세상에는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난 사람보다는 된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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