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주1회 셧다운' 현실화 교수 집단행동에 의료공백 가중

심희진 기자(edg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4. 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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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부터,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속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23일 서울 송파구 울산대 의대 강당 등에서 온·오프라인 총회를 열고 의대 소속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고, 병원에 남는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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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는 30일
아산병원은 내달 3일부터
수술·외래진료 주1회 중단
23일 서울대병원에 서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환자들에게 드리는 글'이 게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부터,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23일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속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23일 서울 송파구 울산대 의대 강당 등에서 온·오프라인 총회를 열고 의대 소속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고, 병원에 남는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이미 휴진을 결정한 병원들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한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고, 다음달 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 진료를 휴진하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외래 진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주 1회 휴진하더라도 병원에 환자들이 남아 있는 만큼 병원 자체를 닫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논의 결과를 봐야겠지만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무한다고 해서 환자들이 있는데 병원 문을 닫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환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병원이 '셧다운'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실제 비대위가 금요일 휴진을 예고한 충남대병원은 이날 "병원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며, 정상적으로 진료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곧 출범하는 만큼 의사단체들이 전략적으로 판단해 공론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3일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의정 간 팽팽한 대립이 큰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의사단체들이 여전히 논의를 거부하는 건 국민 시각에서는 어린아이가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총선도 끝난 마당에 그 전략이 계속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제시한 '신입생 자율 모집' 카드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의료계에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집 인원을 정하는 과정도 학칙 개정이라는 대학 내 공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의견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학내 의견을 수렴해 결정되도록 바라고 있다"며 "개입한다거나 가이드라인을 준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희진 기자 / 박윤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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