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품에 숨겨 마약 밀반입…가상자산 받고 거래
[KBS 부산] [앵커]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SNS를 통해 가상자산을 받고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여성용품에 마약을 숨기고 속옷에 넣는 수법으로 국내에 몰래 들여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공급해 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원룸 주차장에 들어가더니 잠시 서성이다 빠져나옵니다.
이튿날 다른 남성이 이곳에 찾아와 전기 배전함 속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두 남성이 주고 받은 건 필로폰 30g. 전형적인 마약 던지기 수법입니다.
경찰은 마약을 밀반입하고 유통한 일당과 구매자와 투약자 등 49명을 붙잡아 17명을 구속했습니다.
마약은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것들로 여성용품에 마약을 숨기고 속옷에 넣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판매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SNS 채널 11곳을 통해 이뤄졌고 거래 대금은 주로 가상자산으로 받았습니다.
주택가 소화전이나 전기 배전함, 아파트 화단 등 전국 690곳에서 거래된 마약은 경찰에 확인된 양만 1.7kg 12억 원어치입니다.
[정원대/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률이 높아지고, 소화전이라든지 배전함에 숨겨놓는 거를 (경찰과 마약 구매자들이) 알다 보니까 점점 다른 장소로 변화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아울러 10만 명이 함께 투약할 수 있는 20억 원 상당의 마약류 4.8kg도 압수했습니다.
특히 압수된 마약류 중에는 최근 유통이 급증하고 있는 환각 성분이 든 버섯까지 포함돼 있었고 경찰은 버섯 재배와 유통 경로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힌 40대 총책에 대해서는 국내 송환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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