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모인 청년 기능인들 "미래 명장될래요"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4.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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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산림교육센터.

강당 문을 열어젖히자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5개월 앞두고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1박2일간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앳된 얼굴에 웃음기 가득한 표정이었으나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선 진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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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올림픽 국가대표 44명
용인휴양림서 '선배와 대화'
파리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12일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열린 힐링캠프에 참가해 강연을 듣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12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산림교육센터. 강당 문을 열어젖히자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각자 일터에서 훈련해오던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44명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5개월 앞두고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1박2일간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만 17~22세 청년 기능인들의 직업 기능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 대회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다.

힐링캠프에는 일정상 이유로 불참한 13명을 제외한 국가대표 44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틀간 △멘탈 관리 특강 △리더십 특강 △선배와의 대화 △숲길 등산 △재즈 공연 등의 프로그램에서 우정을 나눴다. 6개월~1년간 일터에서 훈련에만 매진했던 국가대표들이 쉼표를 찍을 수 있었다.

앳된 얼굴에 웃음기 가득한 표정이었으나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선 진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태극마크가 부착된 오른팔을 힘껏 올리며 질문을 쏟아냈다.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중장비정비 부문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성규 씨(HD현대건설기계)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나갔다.

이태경 선수(항공정비)는 "대회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현재 업무를 소개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국제기능올림픽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통역사에게 전문적인 기술 용어를 설명하는 데 시간을 많이 뺏길 필요가 없다는 점도 와닿았다"고 말했다.

선배와의 대화를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은 용인자연휴양림 숲길에 들어섰다. 밤늦게까지 훈련만 하던 선수들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마련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숲길을 올라갔다. 봄꽃을 보며 감상을 나누고, 해먹에 누워 선선한 봄바람을 맞기도 했다.

이지유 선수(요리)는 "매일 호텔에서 요리를 하다 보니 산보다는 도시를 보는 일이 많았다"며 "오랜만에 숲을 보니까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힐링캠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MBTI·자신감 특강이 진행됐다.

MZ세대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MBTI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개인 성향별로 자신감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특강이 끝나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서희원 선수(통신망분배기술)는 "다양한 직종의 국가대표 선수를 만나게 돼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며 "유사 직종 선수들과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건영 선수(귀금속공예)도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위로하며 멘탈을 관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1977년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을 시작으로 19차례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최다 우승 기록으로 일본(6회), 중국·스위스(3회), 대만·스페인·독일·브라질(1회)이 뒤를 쫓고 있다. 다만 2015년 대회를 끝으로 종합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2017·2019·2022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세계에서 대한민국 숙련 기술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들에게 국민의 많은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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