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온난화 세계 평균보다 빠르다…해수면 온도는 역대 최고

WMO,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 발간
1961~1990년보다 기온 상승 폭 1.87도 높아
홍수·폭풍 등 자연재해로 2000명 사망

지난 16일 인도 콜카타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려 얼굴을 물로 닦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 지역의 지난해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제80차 총회에서 발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91도 높았다. 지표 기온 상승 폭은 1961~1990년 평균과 비교하면 섭씨 1.87도로 커졌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후 관련 재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도 아시아”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쪽) 북서 태평양은 작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며 “쿠로시오 해류와 아라비아해, 바렌츠해, 카라해 등의 해수면 온도는 지구 평균 대비 3배 이상 빨리 따뜻해졌다”고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관측한 지난해 아시아 지역 온난화 현황./WMO

빙하 소실은 빨라졌다. 히말라야 동부와 중앙아시아 톈산산맥 일대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 빙하 손실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톈산산맥 동쪽의 우루무치 제1빙하는 1959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얼음 소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온난화는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6~8월에는 홍수와 폭풍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전역에서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4~6월 폭염으로 110명 정도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홍수와 가뭄 등 수문기상학적 자연재해 79건이 보고됐고, 80% 이상이 홍수·폭풍과 관련됐다”며 “2000명이 사망하고 900만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후 조기경보를 보내기 위해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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