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디지털 감옥' 탈출 팔걷은 삼성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4.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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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 정년퇴직을 한 정인환 씨(79)는 즐겨 먹는 햄버거 가게를 갈 때마다 무인결제기(키오스크) 조작법이 서툴러 당황하기 일쑤였다.

삼성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사회공헌(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디지털 문맹 탈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터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삼성의 새로운 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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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종로탑골공원 체험센터
스마트폰·키오스크 사용법 등
노인 디지털 문맹 탈출 도와
9개 관계사 참여해 역량 집중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 제공
서울교통公 30명 취업알선도
"디지털을 장벽아닌 도구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열린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 개소식에서 어르신들이 주민센터 존 체험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교단에서 정년퇴직을 한 정인환 씨(79)는 즐겨 먹는 햄버거 가게를 갈 때마다 무인결제기(키오스크) 조작법이 서툴러 당황하기 일쑤였다. 영화 관람 같은 문화생활을 즐기려 해도 스마트폰으로 영화 티켓을 예매하는 법이 익숙지 않아 자녀에게 부탁하거나 아예 포기하곤 했다. '디지털 감옥'에 갇혀 있던 정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삼성이었다. 정씨는 "키오스크 공포증에 시달릴 정도로 최신 디지털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컸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뿌듯해했다.

삼성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사회공헌(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디지털 문맹 탈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에스원은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노인들이 일상의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삼성의 새로운 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의 일환이다. 삼성 보안 계열사 에스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노인 디지털 약자들이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해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나아가 취업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관계사가 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노인 디지털 약자들의 생활 속 불편 해소를 위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했다"며 "여기에 디지털 체험센터를 개소하면서 체험 실습 교육 인프라스트럭처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상 곳곳이 디지털화되면서 노인세대가 겪는 생활 속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서류 발급과 음식 주문, 은행 계좌 관리까지 모든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관련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노인세대의 디지털 격차는 구직난으로도 연결된다. 지난해 SM C&C 틸리언프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노인 응답자의 68.1%가 구직활동이 어려운 이유로 '일자리 정보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노인들이 기초 디지털 역량을 쌓고 취업을 통해 사회 참여를 이룰 수 있도록 취업 연계형 디지털 교육도 진행한다. 올해 첫 취업 대상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선정돼 지난달 초부터 2주간 실습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 참여 노인 40명 중 30명의 채용이 확정돼 현재 서울교통공사 관할 지하철 역사 내에서 소화물 단기 보관과 배송 직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에스원은 연내 기업·기관 2~3곳을 추가 발굴해 취업 연계형 맞춤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총 100명을 교육하는 게 목표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일상'이 더 이상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센터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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