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훼손 '수원 화성행궁' 119년 만에 제 모습…복원 35년만에 마무리

김기현 기자 2024. 4. 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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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복원사업은 1989년 '수원 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성된 후 위원회가 복원을 위해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 경기도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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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복원사업 시작
수원 화성행궁. (경기 수원시 제공)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일제강점기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화성행궁은 1789년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 읍치 자리(화성시 융릉)로 이장하고, 신읍치를 팔달산 기슭으로 옮기면서 건립했다. 조선시대 지방에 세워진 행궁 중 최대 규모였다. 이후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러던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파괴되기 시작했다. 1911년에는 봉수당이 자혜의원으로, 낙남헌이 수원군청으로, 북군영이 경찰서로 이용됐다.

또 1923년에는 일제가 화성행궁 일원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하기도 했다. 화성행궁이 존폐 위기에 놓였던 셈이다.

복원사업은 1989년 '수원 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성된 후 위원회가 복원을 위해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 경기도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1989년까지 경기도립병원, 신풍초등학교로 사용된 화성행궁. (경기 수원시 제공)

복원사업은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됐다.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등 기록·발굴자료를 바탕으로 한 완성 당시 모습을 복원하는 게 원칙이었다.

그렇게 화성행궁 중심 건물인 봉수당을 시작으로 모두 482칸을 복원해 2002년 1단계가 완료됐다.

2003년부터는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건물이자 관리나 사신들이 머물던 '우화관'을 비롯해 '낙남원 동행각'과 '별주'를 복원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해 최근 완료했다.

낙남원 동행각은 낙남헌과 우화관의 경계를 이루는 행각으로, 낙남원은 화성행궁에서 공식행사나 연회를 열 때 사용된 건물이다. 별주는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임금이 머물 때 대접할 음식의 예법을 기록한 문서를 보관하는 장소다.

시는 오는 24일 오후 2시 30분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우화관·별주 복원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화성행궁처럼 다양한 역사와 기능이 있는 행궁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복원사업으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화성행궁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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