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매 말고 개조할래요”… 고금리에 미국서 부는 주택 리모델링 붐

김효선 기자 2024. 4.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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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주택 개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꿈에 그리던 집을 구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임대 주택을 개조하고 있다"라며 30대 여성 브리짓 뮐러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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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주택 개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공급도 부족해 집을 사기가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임대 주택에 거주하면서도 리모델링에 거리낌 없는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애틀랜타주의 한 집에 매매 표시가 돼 있다. /AP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최저 수준의 대출 금리로 인해 미국 주택 매매가 증가했다”면서 “당시보다 금리가 오른 현재는 주택 소유자는 이사하지 않고 기존 집에 머무르며 욕실과 조경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리모델링에 투자하는 비율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꿈에 그리던 집을 구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임대 주택을 개조하고 있다”라며 30대 여성 브리짓 뮐러의 사례를 소개했다. 뮐러는 주방 조리대부터 선반, 바닥재, 욕실 개조에 약 2만 달러(약 2756만원) 이상을 지출했는데, 이는 집 보증금의 10배에 달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아파트를 원하는 대로 개조할 수 있도록 집주인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뮐러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전반적으로 삶에 대해 훨씬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집, 내 행복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뮐러 같은 젊은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밀레니얼 세대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경험을 더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먼트 리스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4분의 1은 “영원히 (타인 소유의 주택을) 임차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답했다.

높은 가격과 부족한 공급 때문에 주택 구매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임차인들이 주거 환경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주택 매매 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내 주택 매매 건수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주택매매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419만건을 기록하며 2022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주택 전문가들은 “주택을 소유하는 데 있어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불행한 세대”라며 “그들은 주택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에 성인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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