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인기 끌지만 하차 불가능역에선 역무원·사회복무요원 상시 대기

양승수 기자 2024. 4. 23. 15: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객들 “제대로 홍보 안 돼 돈은 돈대로 나가”
직원들 “하루에 100명쯤 잘못 타”
지난 15일 오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 기후동행카드 홍보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 1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사용불가 지역에선 하차에 곤란한 상황을 겪는 승객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일부 지하철 승강장에는 역무원이나 사회복무요원이 퇴근 시간 등 이용자가 많은 시간에 상시 대기하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김모(29)씨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탑승해 부천역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김씨는 “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라는 음성을 들었다. 부천역은 용산역과 같은 1호선이지만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권역을 벗어난 곳으로 하차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회복무요원이 그 자리에서 카드 단말기를 들고 구간 전체 지하철 요금을 바로 결제해줬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환승해 지하철을 타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리려던 박모(30)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박씨는 당황하며 역무원을 호출해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이미 앞서 똑같이 기후동행카드를 잘못 찍은 사람이 있어 결제를 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 기후동행카드 미태그 횟수가 쌓여 2회 누적되면 24시간 사용 정지 페널티를 얻게 된다. 박씨는 “홍보가 덜 돼 이런 사항을 모르고 실수했는데 돈은 돈대로 나가고 24시간 이용 제한 되면서 불편만 늘었다”고 했다.

기후동행카드. /뉴스1

최근 기후동행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로 이용불가능한 지역에 하차하는 사람이 늘면서 역무원이나 사회복무요원의 업무 또한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사회복무요원들이 배치되던 역사는 사회복무요원이 할 수 있지만, 없는 경우 역무원들이 기존에 하던 업무보다 결제를 해주는 일만 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곳도 있다.

1호선 부천역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부천역에 내리는 사람이 100명쯤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지하철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잘못 승차한 고객들이 재결재를 하려고 매일 역무원 앞에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홍보가 되거나 기후동행카드 이용지역이 확대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인천시, 경기 김포시, 군포시, 과천시, 고양시, 하남시 등으로 참여 지자체를 늘려가면서,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가능 지역도 계속 확대,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포골드라인도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면서,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또 진접선 전 구간(별내별가람~진접역), 5호선 하남 구간(미사~하남검단산역), 7호선 인천 구간(석남~까치울역)에서는 승차는 할 수 없지만 하차는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차 태그가 처리되지 않으면 페널티도 부과되니 카드 사용 전 이용 가능한 구간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