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행사 찾은 유인촌 "독서진흥 예산 다시 회복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 1막 7장을 읽어 내려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왁자지껄하던 객석은 연극을 보러 온 관객처럼 숨을 죽였다.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 장관이 배우 황정민과 함께 단상 위에 올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내 앞을 막았으니 걸려 넘어지든지 아니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되겠구나. 별들이여, 그 빛을 감추어라!"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 1막 7장을 읽어 내려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왁자지껄하던 객석은 연극을 보러 온 관객처럼 숨을 죽였다.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 장관이 배우 황정민과 함께 단상 위에 올랐다.
먼저 낭독을 시작한 황정민은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왕을 살해하러 가기 전 고뇌하는 방백이 담긴 2막 1장을 골랐다.
연극 무대에 오른 듯 몰입한 황정민의 격정적인 목소리가 적막을 깨고 울려 퍼졌고, 좌석에 앉아있던 몇몇 관객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귀를 기울였다. 마지막 대사와 함께 황정민이 고개를 숙이자, 곳곳에서 감탄 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음 낭독을 맡은 유 장관은 "제가 먼저 읽었어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대본을 들여다보며 감정을 잡았다.
'햄릿'의 주역으로 무대를 누렸던 배우 시절로 돌아간 듯 내공이 묻어나는 목소리 연기에 또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낭독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기획된 '세계 책의 날' 독서 문화행사 중 일부로 준비됐다.
정부와 공공기관, 출판계, 문학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낭독회를 비롯한 책 선물 행사, 북토크 등이 진행됐다.
유 장관은 "특히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 사람들은 같은 일을 비슷하게 하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살면서 직접 경험해보지 못 한 수없이 넓고, 깊은 세상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책뿐"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이 있겠지만, 책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훨씬 넓다"고 말했다.
독서 진흥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유 장관은 "독서율은 정부가 아무리 올리라고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결국 좋은 책이 읽히는데, 좋은 책이 판매, 유통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리해주는 게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예산이 많이 삭감됐기 때문에 주어진 한계 안에서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서 올해를 잘 넘기려고 하고 있다. 지금이 내년 살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예산을 회복해서 확실하게 다시 (여러 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약속했다.
cou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채상병 전 대대장 "해병대서 왕따…정신병원에 입원한다" | 연합뉴스
- KBS '음주 뺑소니' 김호중 한시적 출연 정지…"심각한 물의" | 연합뉴스
- 인천 송도 길거리서 패싸움 중 칼부림…30∼40대 3명 구속 | 연합뉴스
- "나 엄마 친구야 빨리 타" 아산서 초등생 납치 미수 신고 접수 | 연합뉴스
-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서 직원 2명 방사선 피폭(종합) | 연합뉴스
- 김호중 모교 설치된 '트바로티 집' 현판 결국 철거됐다 | 연합뉴스
- 경북 구미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제가 그 암캐입니다"…석달전 모욕 되갚은 伊총리 | 연합뉴스
- 태국 왕궁 유적지서 아이 소변 누인 중국인 추정 부모에 '공분' | 연합뉴스
- 저수지 옆 굿판에서 무슨 일이…무속인 익사 '미스터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