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물 건너간 K-웹툰, 애니·드라마로… 콘텐츠 `크로스보더` 전략 통했다

전혜인 2024. 4.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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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플랫폼 도약한 '네이버웹툰'
日 라인망가, 작년 누적거래액 1000억엔 돌파
감상 최적화 UI·UX로 디지털 만화 시장 우뚝
현지 작품 발굴하며 각색·드라마 제작 '시너지'
애니메이션화로 단행본·굿즈 등 2차 사업까지
일본 라인망가 오리지널 '선배는 남자아이'.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상남자'가 지난달 일본에서 월거래액 1억엔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서비스 출시 11주년을 맞은 라인망가.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간을 빼앗긴 아내'. 네이버웹툰 제공

연내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최대 웹툰 플랫폼으로서 그동안 신인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며 보유한 작가 풀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전략을 펼치며 세계 전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출시 11주년을 맞은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가 있다.

◇개인화·추천·캠페인 무장한 라인망가, 한·일 대형 웹툰 탄생시켜

지난 2013년 4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망가는 2020년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프론티어가 미국에 위치한 웹툰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거래액 1000억엔을 돌파하며 전년의 연간 거래액을 뛰어넘은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인망가는 웹툰 감상에 최적화된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와 여러 캠페인을 앞세워 웹툰 독자 저변을 넓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일본 만화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만화 시장은 전년비 3% 성장한 6937억엔 규모로, 70%를 점유한 디지털 만화 시장은 전년비 8% 이상 성장했다.

◇'신혈의 구세주' '상남자'…월 거래액 1억 넘는 대형작 연이은 탄생

라인망가는 '개인화'와 '추천', '캠페인'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웹툰을 대형작으로 키워내고 있다. 작품을 알리고, 추천하고, 읽게 만드는 다양한 캠페인으로 웹툰 감상 독자를 늘리면서 '입학용병',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월 거래액이 1억엔을 넘는 작품이 연이어 나오며 플랫폼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현지 웹툰 '신혈의 구세주'가 라인망가 서비스 사상 최초로 월 거래액 1억2000만엔을 기록하며 웹툰 작품 성장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한번 더 확인시켰다. 지난달에는 김태궁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웹툰 '상남자'가 월 거래액으로 1억1500만엔을 기록하는 등 대형 인기작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라인망가의 크로스보딩 웹툰 800여편이 이북재팬 플랫폼으로 유통을 확대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애니메이션·드라마로 이어지는 웹툰 IP의 힘

라인망가는 플랫폼 사업을 넘어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20억뷰 인기작 '싸움독학' 애니메이션은 후지TV 플러스 울트라 채널에서 이달 방영된다. 2020년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신의탑'이 시즌2로 오는 7월 공개된다. 웹툰 '이두나!'와 라인망가가 발굴한 일본 1세대 웹툰인 '선배는 남자아이'도 애니메이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단행본과 굿즈 등 또 다른 2차 사업 기회로 이어져 IP(지식재산권) 밸류체인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방송사들이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에 가세하면서 원천 콘텐츠로서 라인망가 작품들의 IP 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간을 빼앗긴 아내'는 한국보다 일본 라인망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 니혼TV의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이다.

◇웹툰 ↔ 웹소설 ↔ OTT…커지는 밸류체인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해외 국가들로 크로스보더 콘텐츠 전략, 즉 현지 작품 발굴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 콘텐츠 수는 2021년에 비해 약 60% 증가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아워 시크릿 매리지'다.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을 각색, 인도네시아 스토리 작가와 그림작가가 한국 웹툰 PD의 도움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한국어 웹소설을 해외 작가가 웹툰으로 각색한 최초 사례로, 출시 직후 네이버웹툰 인도네시아 서비스 라인웹툰에서 요일별 웹툰 기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태국어와 중국어 연재가 확정됐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으로의 '역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네이버웹툰 원작인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하는 현지 드라마 '뷰티 뉴비'가 지난 2월 방영한 이후 동남아 대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Viu 인기 순위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방영한 한국 드라마가 아닌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대만 서비스에서 연재 중인 오리지널 웹툰 '얼비엔미위'가 지난해 10월 일본어로 번역돼 라인망가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여성 인기 순위 1위와 종합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하는 사례도 있었다.

◇2023년 첫 흑자 전환…글로벌 거래액 1조8000억

이와 같은 콘텐츠 확보 전략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된 네이버웹툰이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가량 증가했다.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네이버웹툰은 연내 미국 증시 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위해 지난 2월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증권가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약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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