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보다 근무환경 우선”…근무여건 좋은 직업 보니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4.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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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근무여건을 임금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직업별 근무여건을 지수화해 눈길을 끈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팀장과 이수민 과장은 23일 '근무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를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에서 "여성,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근무여건이 좋은 일자리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여건을 지수화해 상하위 10개 직업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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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정치인·교수·종교인
근무여건 지수 상위 10개 직업
건설·기계장비·냉난방 설비 종사자 하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최근 들어 근무여건을 임금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직업별 근무여건을 지수화해 눈길을 끈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팀장과 이수민 과장은 23일 ‘근무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를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에서 “여성,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근무여건이 좋은 일자리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여건을 지수화해 상하위 10개 직업을 나열했다.

한은 고용분석팀은 근무여건, 즉 잡 어메니티(Job amenity) 지수를 유연근무, 재택근무, 육체적 강도, 업무강도, 업무 자율성, 업무 독립성, 발전 가능성, 직업보람 등 8개 항목을 설정해 산출했다.

잡 어메니티 지수가 높은 상위 10개 직업에는 법률·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조사 전문가, 기타 전문 서비스 관리자, 법률전문가, 디자이너, 의회 의원, 종교 관련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한은은 “이같은 직업들은 육체적 활동이 적고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업무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잡 어메니티 지수가 낮은 하위 10개 직업은 육체적 활동이 수반되며, 단순 반복 위주의 강도 높은 업무가 많은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직업별로는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기계장비 설치·정비원, 냉난방 관련 설비 조작원, 식품가공 기계 조작원 등이 해당했다.

잡 어메니티 지수 상하위 직업.[자료 제공 = 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정보통신, 금융보험, 교육,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잡 어메니티 지수가 높은 직업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은 업무 특성으로 인해 잡 어메니티 지수가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여성,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잡 어메니티 지수가 높은 일자리에 많이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 형태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한, 고학력 근로자들은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인지적 일자리,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에 더 많이 근무하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고학력 근로자는 잡 어메니티 대한 선호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으로 일자리 선택이 선호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고용분석팀은 “향후 경제활동인구에서 여성, 고령층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잡 어메니티는 직업 선택 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여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국내 노동시장의 잡 어메니티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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