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닛산의 미드십 AWD 프로젝트 - 닛산 미드 4 모델 히스토리
미드4-II의 개발에도 양산 포기해 아쉬움 남겨
이러한 자신감 덕분일까? 닛산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한층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슈퍼카’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미드십 구조에 사륜구동를 적용한 슈퍼 스포츠카의 개발이 그 목표였다.
컨셉 모델로 그쳤지만 닛산의 미드십 레이아웃과 사륜구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차량, 미드 4는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1984년, 닛산은 브랜드 내의 젊고 유능한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포츠카 개발에 나섰다. 프로젝트를 이끈 리더는 스카이라인의 아버지로 불린 사쿠라이 신이치로(Sakurai Shinichiro)였다.
이미 스카이라인과 이를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GT-R를 보유하고 있던 닛산이지만 더욱 매력적이고 완벽한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국,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들과 같이 ‘미드십 레이아웃’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198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미드4(MID4)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미드4는 당대 일본 스포츠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 미드4는 로터스 에스프리, 페라리 테스타로사 등의 디자인과 유사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42마력을 내는 자연흡기 구조의 V6 3.0L 엔진이 탑재됐고 5단 수동 변속기, 그리고 향후 아테사 E-TS로 이어지는 닛산의 ‘차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참고로 출력 배분은 전륜에 33%, 후륜에 67%였다.
다만 미드4는 ‘기술 실증’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이었고, 엔지니어들 역시 곧바로 후속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미드4가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닛산의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 컨셉 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1987년,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하며 업계 관계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드4-II라는 이름 아래 개발된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는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전반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구성을 통해 ‘미드십 스포츠카 시장’에서 닛산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더욱 커진 에어 밴트와 리어 윈도우 너머에 두툼하게 배치된 엔진 유닛의 부품 일부가 이전의 미드4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매력을 자아내 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드4-II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개량에 있다. 기존의 V6 3.0L 엔진이 242마력을 낸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330마력(PS)와 39.0kg.m에 이르는 우수한 출력을 구현해 절대적인 운동 성능의 개선을 이뤄냈다.
데뷔하지 못한 미드4-II
미드4-II의 등장은 말 그대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고, Z와 GT-R에 이은 닛산의 새로운 스포츠카, 혹은 기존의 스포츠카에 ‘미드십 레이아웃’이라는 꿈의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시킬 것 같았다.
대신 닛산은 미드4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GT-R의 기반이 되는 아테사 E-TS 및 HICAS를 구현하고 완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R&D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하이브, 어도어 감사질의서 내용 ‘충격’…'올초부터 경영권 탈취 시도, 매각 자문도 받
- '미니 둔촌주공' 줍줍 14가구에 2만명 몰려…경쟁률 1530대 1
- 이별 통보에 여친 살해한 그 얼굴 첫 공개…‘26세 김레아’
- “저런 똥손으로”…성형외과 의사 비방한 50대의 최후
- '서민음식 너마저'…원초 가격 급등에 김밥 값도 ‘꿈틀’
- '나체사진 유포'…90000% 이자 받아챙긴 고금리 대부업자
- 투자 대박나더니…임직원에 30억원씩 쏜 ‘이 기업’ [시그널]
- '엄마 집에서 엄마 밥 먹는 게 최고'…독립 생각 없는 2030 '캥거루족'
- TV만 틀면 나오는 '전현무' 이유 있었다…작년 고정 출연 21건 최다
- “3월 이후 수익률 24%”…고유가에 ‘이것’ ETF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