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무여건 반영하면 남녀 임금격차 줄어"

강동효 기자 2024. 4.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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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자와 여성, 저연령층이 이른바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직업군에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소득 불평등이 높아지는 것은 고소득 근로자들이 근로 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며 "또 여성들이 근로 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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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근무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 발표
"고학력자·여성·저연령층, 법률 감사 사무 종사 많아"
근무 여건을 화폐 가치로 환산시 남녀 임금격차 3%P↓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 등 관계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보고 있다. 성형주기자
[서울경제]

고학력자와 여성, 저연령층이 이른바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직업군에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직업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을 화폐가치로 환산해 반영할 경우, 남녀 간 임금격차가 3%포인트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3일 이러한 내용의 ‘근무여건(Job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취업자들이 임금 외에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에 유 연근무, 재택근무, 육체적 강도, 업무 강도, 업무 자율성, 업무 독립성, 발전 가능성, 직업 보람 등 8개 항목을 기초로 ‘근로 여건(Job Amenity)’ 지수를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근로 여건이 가장 높은 직업은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 및 조사 전문가, 기타 전문 서비스 관리자,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등으로 나타났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이러한 직업들은 육체적 활동이 적고 유연 근무, 재택 근무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업무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여건이 좋은 직업군에는 여성·저연령·고학력 근로자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이 과장은 “여성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 행태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며 “또 고학력 근로자는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인지적 일자리,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에 더 많이 근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은 근로 여건에 대한 선호와 만족도가 높지만 낮은 교육 수준 등으로 인해 여타 계층과 취업 경쟁에서 밀려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근로 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소득 불평등은 더욱 악화하고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분석 결과, 근로 여건을 고려해 소득 불평등을 측정하면 5분위 배율이 4.0에서 4.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대비 여성의 상대 임금은 70.5%에서 73.6%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소득 불평등이 높아지는 것은 고소득 근로자들이 근로 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며 “또 여성들이 근로 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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