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서 ‘파묘’ 보고 ‘스골’ 한판 어때요

김창희 기자 2024. 4.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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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의 신중년들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편입되면서 경로당이 진화하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는 정적인 공간에 그쳤던 경로당이 최근 스크린골프, 영화 감상, 북카페 등을 즐기고 원격 건강검진·상담까지 가능한 '스마트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동구가 13억3500만 원을 투입해 지역 최초의 '스마트 경로당'으로 최근 문을 연 이곳은 영화 관람, 운동, 강연, 정보기술(IT) 체험교육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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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맞춤 ‘스마트 공간’ 변신
영화관람·IT체험교육 등 가능
대전 동구, 13억 투입해 조성
거제, 건강측정 서비스 도입
부천, 스마트팜 이용 원예치료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전국종합

‘58년 개띠’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의 신중년들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편입되면서 경로당이 진화하고 있다. 무료함을 달래는 정적인 공간에 그쳤던 경로당이 최근 스크린골프, 영화 감상, 북카페 등을 즐기고 원격 건강검진·상담까지 가능한 ‘스마트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대전 동구 용운동 용수골경로당(사진). 파크골프 채를 든 70대 어르신 3명이 연신 ‘굿샷’을 외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동구가 13억3500만 원을 투입해 지역 최초의 ‘스마트 경로당’으로 최근 문을 연 이곳은 영화 관람, 운동, 강연, 정보기술(IT) 체험교육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갖췄고 분리된 공간에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소통공간인 북카페가 입점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구는 어르신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다양한 지역주민 세대들에게 특화 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한 미래형 경로당이자 ‘소규모 복지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이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갑희(78) 용수골경로당 회장은 “매일 하루를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항상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 경로당을 이용하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시설들이 많이 생겨 나 같은 노인들도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 2022년부터 경로당에 스마트기기와 디지털 IT를 적용한 건강측정 및 화상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동부면 등 5개 면 지역 107개 경로당에서 혈압, 혈당 등 건강측정 서비스와 건강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측정 및 누적 데이터를 소셜미디어 문자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부천시도 시내 45개소 경로당과 연계해 스마트경로당을 운영 중이다. 건강 수치 측정은 물론 화상 플랫폼을 활용한 웃음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비대면 여가·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팜을 이용한 원예 치료와 먹거리 나눔 활동도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서울시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총 3535개에 달하는 경로당을 새로운 노인 여가복지활동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로봇·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당의 확대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립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은 AI 기술을 접목한 시니어 전용 헬스장인 ‘스마트피트니스센터’를 열기도 했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스마트 경로당이 새롭고 건강한 어르신들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마을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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