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엔 있고 아일릿엔 ‘소아성애·성상품화’ 없었다···민희진의 무리수[스경X이슈]

이선명 기자 2024. 4.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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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민희진 분쟁 ‘시끌’
‘아일릿, 뉴진스 카피’ 반격카드
그룹 뉴진스(왼쪽)과 아일릿.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이브와 분쟁 중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카드를 꺼냈다. 다만 뉴진스 또한 카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민희진 대표는 22일 입장을 내고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아일릿을 데뷔시켰고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아일잇은 ‘민희진풍’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고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했다.

민희진 대표의 강도 높은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뉴진스는 현재 5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됐고 불필요한 논쟁 소재로 끌려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라고 했다.

민희진 대표는 해당 문제를 하이브에 제기했으나 오히려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카드로 역공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했으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고 시간을 끌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하이브는 갑작스레 민희진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고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퇴를 시도했다’는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어도어에 대한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간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과 방시혁 의장을 거론하며 근본적인 콘셉트부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뉴진스, 데뷔 초창기 콘셉트 문제로 갑론을박


다만 뉴진스 또한 데뷔 초기 콘셉트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적이 있다. 뉴진스가 2022년 8월경 데뷔 당시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 걸그룹 스피드와 콘셉트가 비슷하는 문제제기가 나온 적이 있다.

뉴진스의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스피드의 뮤직비디오와 의상, 촬영 콘셉트 등이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한일 누리꾼간의 설전까지 번져 갑론을박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멤버 민지가 매춘을 뜻하는 영어 문구를 입은 티셔츠를 입은 사실과 함께 데뷔앨범 수록곡 ‘쿠키’(Cookie)가 성적 의미를 담았다는 비판론도 나왔다.

뉴진스의 ‘쿠키’ 영문 단어는 다른 뜻으로 여성 성기를 의미하는 속어가 포함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게시물이 ‘롤리타 콘셉트’의 소아성애적 성향을 담았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당시 영어 통역사 김태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속사가)돈에 눈이 멀었거나, 멍청해보인다”며 “곡을 듣고 (소속사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미성년 가수에게 가수를 줄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왼쪽)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또한 “뉴진스 곡 ‘쿠키’에서 ‘쿠키’는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것이 맞다. 이걸 보고서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며 “아무리 선정적인 가사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이런 가사를 미성년 멤버들이 부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곡이 나오기까지 자체적인 필터링이 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뉴진스를 론칭한 민희진 대표의 노이즈 마케팅이거나 허술한 내부 시스템의 문제라고도 주장했다. 해당 주장이 제기되자 뉴진스를 둘러싼 무리한 미성년 성상품화에 대한 지적이 들끓었다.

반면 어도어는 이에 입장을 내고 “어도어는 제작 기각 내내 ‘쿠키’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며 “건강함과 새로움이라는 우리의 기획의도가 너무나도 선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슬랭은 문화, 지역, 역사에 따라 각기 다른 영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부적절함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이런 관전에서는 어떤 노래 가사도 각종 시비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며 “억지 주장을 하는 이들 대부분 미성년에 대한 보호를 방패로 자신의 목적을 포장하고 있다”고 했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를 둘러싼 이번 분쟁과 관련해 여론은 대체로 민희진 대표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 같은 대형 연예 기획사의 힘이 없었다면 뉴진스의 신화 또한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뉴진스가 데뷔 당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곳은 약7400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이었고 기타 하이브의 플랫폼과 인프라를 활용해 활동을 지속해 온 것을 두고 대중들은 이번 민희진 대표의 이번 분쟁 사태를 두고 ‘민희진 난’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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