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다나카 이후 가장 강렬한 첫 인상...6연패 해적군단 구한 신인 존스의 역투 [MK현장]
6연패 수렁에 빠졌던 해적군단을 구한 것은 신인 재러드 존스의 역투였다.
존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팀은 4-2로 이기며 6연패를 탈출했다.
존스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평균 구속 97.9마일, 최고 구속 100.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56%)과 평균 구속 89.6마일의 슬라이더(36%) 두 구종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이것만으로도 통했다.
이날 경기 포함, 지금까지 다섯 차례 등판에서 29이닝 동안 39개의 탈삼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79를 찍었다.
‘MLB.com’에 따르면, 마운드가 현재 거리로 조정된 1893년 이후 커리어 첫 다섯 차례 등판에서 모두 7탈삼진 이상 기록한 것은 호세 데레온(1983)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10) 다나카 마사히로(2014) 그리고 그가 네 번째다.
또한 투구 트래킹이 시작된 이후 피츠버그 투수가 한 경기에서 25개의 헛스윙을 기록한 것은 A.J. 버넷,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함께 타이 기록이다.
그가 지금까지 기록한 98번의 헛스윙은 투구 트래킹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시즌 첫 다섯 차례 등판 기준으로 여덟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지금까지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헛스윙은 제이콥 디그롬이 2021년 기록한 118회다.
한마디로, 존스는 2014년 다나카 이후 가장 강렬한 첫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던지면서 누군가를 쓰러뜨린 적은 없었지만. 꽤 좋은 공이었고 멋진 장면이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르면 어느 선수든 할 일을 하면서 승부를 유지하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자리에 올려놓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연패 상황에서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지난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59구 만에 그를 강판시켰던 데릭 쉘튼 감독은 이날은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그를 믿고 마운드에 남겨뒀다. 존스는 블레이크 퍼킨스를 투수앞 땅볼로 잡으며 이 믿음에 보답했다.
쉘튼 감독은 6회 위기를 넘긴 것이 “그에게 성장의 순간이 될 것”이라 말했다. “지난 네 차례 등판에서는 스트레스받을 상황이 거의 없었다. 투수에게 만루만큼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등판과 다른 선택을 한 이유를 묻자 “지난 등판은 처음으로 5일 만에 나온 것이라 미리 결정한 상태였다. 오늘은 구위가 여전히 좋았고 날카로운 모습이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존스는 “팀이 나를 믿어주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이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5회초 잭슨 추리오를 상대할 때는 투구 도중 발을 잘못 딛으며 넘어졌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는 “상대 투수가 만든 구멍에 발을 잘못 딛으면서 미끄러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20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 피츠버그에 지명된 존스는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동안 70경기 등판, 13승 22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고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신장 185센티미터, 몸무게 86킬로그램의 작은 체격이지만 강속구를 품어내고 있다.
앤드류 맥커친은 “마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주전 2루수)같다. 알투베는 키도 별로 안큰데 430피트짜리 대형 타구를 날린다. 존스도 몸집이 크지 않은데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계속 뿜어댄다. 매일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신인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날 존스의 공을 받았으며 성장 과정을 함께한 포수 헨리 데이비스는 “그는 지금까지 많은 의문에 답해왔고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전날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날은 밝은 미소와 함께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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