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감전사’ 세종 목욕탕 사고, 수중안마기 모터 누전이 원인
작년 크리스마스 전날 세종시 목욕탕에서 3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은 수중안마기 모터의 누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온탕 내 수중안마기와 연결된 모터 안에 있는 코일이 끊어지면서(권선 단락) 전기가 흘러나온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온탕에 설치된 수중안마기는 모터로 만들어진 강한 물줄기가 나오는 장치다. 이 모터 안에 있는 코일이 끊어지면서 모터에 공급된 전류가 배관을 타고 온탕 내부까지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당시 여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고 있던 입욕객 3명이 숨졌고, 부검 결과 이들의 사망 원인은 감전이었다.
온탕에 쓰러진 입욕객을 밖으러 끌어내려한 목욕탕 관계자도 물에서 전기가 흐르는 것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목욕탕은 1984년에 지어진 건물이며, 문제가 된 모터는 1997년에 제작됐다고 한다. 수중안마기가 연결된 모터는 남탕과 여탕에 각각 1개씩 있는데 여탕과 연결된 모터에만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이 건물은 누전 차단기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 된 2003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누전 차단기가 없었다.
경찰은 목욕탕 업주 A(58)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달 말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지난 2015년부터 목욕탕을 운영해온 A씨는 목욕탕 설비에 대한 정밀 점검을 하지 않아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필수적으로 받는 전기안전점검에서는 전기 배선을 집중적으로 살피기 때문에 모터 내부의 문제점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목욕탕 설비에 대한 관리 의무를 지닌 업주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5시 37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 지하 1층 여탕 내 온탕 안에 있던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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