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도움 안 돼”...머스크, 테슬라 투자단에 반기 들고 마케팅팀 전원 해고

민서연 기자 2024. 4. 23. 1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판매 부진과 주가 폭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테슬라가 오프라인 등 전통적인 광고를 담당하던 마케팅팀을 전원 해고했다.

이 팀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팀이었는데 광고를 싫어하는 머스크가 전통적 광고가 의미없다고 인식하고 전략을 폐기처분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매 부진과 주가 폭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테슬라가 오프라인 등 전통적인 광고를 담당하던 마케팅팀을 전원 해고했다. 이 팀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팀이었는데 광고를 싫어하는 머스크가 전통적 광고가 의미없다고 인식하고 전략을 폐기처분한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에 따르면 테슬라 내 ‘성장 콘텐츠’ 팀으로 분류되던 40여명의 직원들이 해고됐다. 팀 리더였던 알렉스 잉그램은 물론 그전에 성장 콘텐츠 팀을 이끌던 오르헤 밀번도 회사를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 남아있던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와 직원들도 함께 상당수 해고됐다. 미국에서는 마케팅 직원 대부분이 잘렸고 유럽에만 소규모의 마케팅 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는 창립 초기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한 전통적인 광고 방식은 피해왔다. 전통적인 광고란, TV나 인터넷 광고판 등에 유료 광고를 게재하는 등의 방식을 일컫는다. 테슬라는 시승이나 완전자율주행(FSD) 이용 쿠폰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 비용은 지출했으나 전통적 광고분야에는 돈을 들이지 않았다. 이는 간판 광고를 싫어하는 머스크의 고집이었다.

테슬라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방법은 브랜드 노출 경험 극대화였다. 예컨대 여타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처럼 대리점을 오픈하는 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주 돌아다니는 쇼핑몰 속에 테슬라 매장을 오픈하고, 들어와서 만져보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도 스타필드, IFC몰 등 대형 쇼핑몰 안에 들어와있는 테슬라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전략에 대해 “이미 차를 구매한 소유자마저 입소문 옹호자로 바꾸는 테슬라의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테슬라 투자자들은 실생활 속 광고가 너무 없다는 점에 전부터 불만을 가졌다. 특히 최근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대중 매체 광고가 필요하다는 압력을 넣었다. 이는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여러번 제기됐고, 광고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마저 결국 “광고를 조금 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테슬라는 유튜브와 페이스 북 등 다양한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인수한 엑스(전 트위터)에도 광고를 게재했는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엑스 광고에만 최소 20만달러를 지출했다. 또한 성장 콘텐츠팀은 지난해 12월 결성된 신생 팀이다. 또한 팀의 첫 과제이자 프로젝트는 지난달에야 결과물을 내놓았는데, 새로운 버전의 모델홍보 영상을 30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한 것이다. 이는 엑스 이용자 최소 42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는 광고 효과를 시험해 보기도 전에 마케팅팀을 해고해버린 셈인데, 외신들의 마케팅팀 전원 해고 기사를 접한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전 트위터)에 “그들의 광고가 너무 일반적이었고 테슬라의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고 썼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42% 넘게 떨어진 주가에 상품 가격을 인하하고 대규모 인원감축을 시행하는 등 비용절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테슬라는 ‘시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격의 움직임이 심한데, 투자자들은 가격을 내릴수록 이익률이 떨어지게 되기에 오히려 우려가 크다. 특히 그간 탄탄한 매출을 올려주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이 테슬라 실적에 타격을 줬는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이제 겨우 손익분기점 또는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저녁 테슬라는 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