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서 실전처럼 잠수함 훈련”…한화시스템, 도산안창호함 훈련장 구축

이정구 기자 2024. 4.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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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KSS-III Batch-I)의 모의훈련을 위한 전술훈련장 구축 작업을 끝내고 지난달 말 본격 운용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잠수함 전술훈련장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지난 2018년 국내 설계·기술로 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으로,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사업인 장보고-III(KSS-III) 사업을 통해 개발된 잠수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열린 도산안창호급 전술훈련장 개장식. 박도현(왼쪽 셋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 강정호(왼쪽 넷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장(잠수함사령관) 등이 참석했다./한화시스템

전술훈련장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항해·전술 훈련이 지상에서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훈련실과 통제실, 강평실 등 여러 공간을 나눠 구성했고, 잠수함 내부와 한반도 주변 해양·수중·음탐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잠수함 승조원이 해상에 나가지 않고도 수중항해, 무장운용 등 임무 수행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훈련실은 함정 전투체계(CMS)를 운용하는 다기능 콘솔, 항해 콘솔 등 실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장비들이 전투지휘실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실전과 같은 작전 환경으로 항해·전술 훈련의 실감도를 높이기 위해 소나(음파탐지기) 신호를 포함한 함정에 탑재된 센서, 무장 등의 시뮬레이터도 전장 상황을 100% 모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전술훈련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보다 입체적인 훈련 환경을 지원한다. 기존 잠수함 전술훈련장과 달리 AI 알고리즘이 추적·회피를 판단 후 예측 불가능하고 다면적인 기동·교전 상황을 제공해 해군이 다양한 상황에서 전투지휘 및 전술운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수중 작전 수행 능력을 더 높이기 위해 2018년 10월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I 전술훈련장비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잠수함사령부의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잠수함 전술훈련장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는 “유럽·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잠수함 전투체계와 전술훈련장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출 활로 또한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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