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번엔 내년 ‘FIFA 클럽 월드컵’ 독점 중계 계약 임박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4. 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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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와 막바지 협상 中
FIFA 로고./로이터

애플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FIFA와 경기 중계권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에서 독점 제공하는 계약 협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거래에 무료 방송권(free-to-air·FTA)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불확실 하다”며 “이번 FIFA 클럽 월드컵이 애플TV+ 가입자에게만 제공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FTA는 특정 TV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이벤트의 방송 권리를 구매한 방송사가 해당 콘텐츠를 다른 공중파 채널 등에 판매하고, 추가 수수료 없이 무료로 더 다양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번 계약에 FTA 관련 협의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애플은 FIFA 클럽 월드컵의 방영권을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ESPN 등에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애플TV+를 구독하지 않을 경우 경기를 아예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애플TV+에서만 경기가 중계되는 경우를)FIFA 고위 임원진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최종 계약 내용이 바뀔 수 도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과의 중계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는 FIFA가 단 한 개의 회사와 글로벌 경기 중계 계약을 맺은 첫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중계권 획득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했다. 이는 원래 시중에서 점쳐졌던 40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내년에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의 클럽 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겨루던 ‘클럽 월드컵’의 확장판이다.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과 달리 클럽 대항전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구별되며, 4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대회에는 총 32개 클럽이 출전한다.

한편 스포츠 중계권은 OTT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스포츠 팬들을 구독자로 흡수하고,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피콕은 지난해 미식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 경기를 스트리밍했고, 아마존 프라임은 2022년부터 NFL 목요일 밤 경기를 중계해왔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미국프로축구(MLS) 글로벌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썼고, 미국프로야구(MLB)와도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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