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벼운 건 기본…맛있는 ‘제로’의 시대

김현주 2024. 4. 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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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것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건강과 즐거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을 해야 했다. 처음 ‘제로’를 앞세운 제품들이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몸에 좋지만, 맛은 없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바야흐로 제로의 시대, 음료부터 과자까지 맛있는 소위 ‘제로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제 건강하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뛰어난 맛과 좋은 성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핫한 제로 제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제로 슈거’ 제품은 한 때 ‘당 충전’이 유행한 이후로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의 적으로 지목되기 시작하면서 웰니스 트렌드에 힘을 더했다. 국제식품정보협의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소비자의 72%는 설탕을 완전히 제한하거나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건강과 즐거움 모두 놓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떠오르며, 다이어트나 식단 제한으로 고통을 감내하기보다는 맛있는 ‘제로 슈거’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앤웰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제로 슈거 맥주가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5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국 대표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가 그 주인공. 2002년 미국에서 출시된 미켈롭 울트라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은 ‘건강한 즐거움’이다. 업계에도 불고 있는 제로 슈거 트렌드에 맞춘 맥주인데다가 칼로리는 330ml 기준 89kcal정도다. 알코올 도수 4.2도의 저칼로리맥주로 가벼운 술자리나 운동 후 여유 시간에 즐기기 좋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맥주의 본질은 역시 맛이다. 최고급 보리 맥아, 쌀, 홉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하여 양조되는 미켈롭 울트라는 설탕뿐 아니라 인공 향이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가벼운 바디감과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제로 열풍의 주역인 제로 탄산음료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파인애플향 제로 콜라를 출시했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 ‘펩시 제로 슈거 망고향’,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에 이어 새로 나온 이번 제품은 상큼한 파인애플 향과 함께 톡톡 터지는 탄산의 상쾌함은 유지하고, 제로 슈거로 누구나 부담 없이 콜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동안 ‘저도수’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던 소주 업계 역시 ‘제로 슈거’를 앞세운 제품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맥주 대비 도수가 높은 소주이지만 여전히 당 섭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고려해 ‘제로 슈거(Zero Sugar)’를 라벨에 표기해 강조하는 것.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진로 골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고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농심은 지난달 용기면 브랜드 ‘누들핏’ 신제품 ‘누들핏 육개장사발면맛’과 ‘누들핏 김치사발면맛’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011년부터 10년 넘게 용기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농심 사발면’ 고유의 맛과 칼로리 부담이 적은 ‘누들핏’의 장점을 더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저당 케첩을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저당류 기준에 맞춰 100g당 당 함량을 5g 미만으로 낮췄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0)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 0kcal’와 ‘죠스바 0kcal’ 2종을 내놨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맛을 선사하면서도 칼로리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 함량을 줄인 저당 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장류 대표 브랜드 해찬들은 ‘웰니스 장류’ 라인업을 확대하며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100% 태양초 우리 쌀 고추장’을 출시했다.

hy도 당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70% 이상 줄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3종으로 늘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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