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직후 ㈜동작 설립… 세금 한 푼 안들이고 구내 현안사업 해결”[서울인사이드]

민정혜 기자 2024. 4.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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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혁신적 사업으로 주목 박일하 동작구청장
2년전 2억9000만원 출자 출범
도시정비사업 개발 기간 단축
구축 건물 구매한 뒤 채권 발행
새건물 지으면 많은 수익 발생
재투자 하거나 편의 시설 확충
취약계층 지원·고용 창출까지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지난 22일 “동작구형 재개발 선도 구역인 신대방삼거리역 북측과 남성역 일대는 연내 착공하고, 사우나 등 상도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편익시설 역시 상반기 차질 없이 진행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동작구청 제공

“남다르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이 펼치는 다양한 행정 서비스에 대한 동작구 안팎의 평가다. 박 구청장이 오랜 시간 행정가로서 쌓은 전문성이 구정에 녹아들며 동작구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동작구민들의 대체적인 목소리다. 박 구청장은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경기도청 건설국장,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거쳤다. 지난 22일 박 구청장은 “평생을 행정가로 일하며 해보고 싶던 일들이 많았다”며 “구정을 통해 실현하며 물론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구가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는 7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시점, 구에는 혁신적인 사업이 넘쳐난다. 지난 2022년 10월 출범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가 대표적이다. 구는 2억9000만 원을 출자해 동작주식회사를 설립, 현재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해당 출자기관이 도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출자회사는 초기 출자금 외에 추가적인 예산 투입 없이 자생해 운영되고,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추구해 구의 정책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동작주식회사는 일자리 사업은 물론 도시정비 분야에서 민간 개발 기간 단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절차별 ‘동작구형 표준가이드’를 제작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실 동작주식회사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회사다. 박 구청장은 “예컨대 동작주식회사가 3층짜리 구축 건물을 산 후 채권을 발행해 30층을 지으면 3∼4년 안에 엄청난 이익이 발생한다”며 “그 돈으로 또 다른 건물에 투자하거나 도서관 등 지역사회에 사회간접자본(SOC)을 깔아 주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급자족형’인 해당 사업은 올해 상반기 내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공유재산인 구의 땅을 개발해 주민들이 10년 넘게 학수고대하던, 모든 정치인이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돈이 없어 실행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세금 한 푼 안 들이고 할 수 있다”며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주민들의 꿈을 실현하는 이 구조가 다른 구청의 개발사업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동작구가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첫 수익금을 활용해 양녕 청년 주택(왼쪽 사진)을 ‘임대료 만 원 주택’으로 만든다. 장승배기에 들어서는 동작구청 신청사 조감도. 동작구청 제공

동작주식회사가 벌어들인 수익금은 온전히 동작구에 쓰인다. 지난해 수익금은 1억7000만 원이었다. 2023년 총매출액은 50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억3000만 원 상승했다. 박 구청장은 “수익을 내는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초창기인 것을 감안하면 상쾌한 출발”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사회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관내 취약계층 지원, 구민 편익시설 조성, 현물·현금 기부 등 수익금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금을 활용한 제1호 공헌 사업은 청년을 위한 ‘서울 한복판 임대료 만 원 주택’이다. 구는 동작주식회사의 지역공헌 기부금과 연결해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양녕 청년 주택의 월 임대료를 1만 원만 낼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기존 공공임대주택의 월 임대료 대비 10% 이하 수준이다. 보증금도 저렴한 금액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양녕 청년 주택은 구에서 직접 건립·운영하는 주택으로, 기존 공영주차장 부지를 복합화해 총 36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구는 주거 취약계층의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이 전국 확대를 노리고 있는 동작구형 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운영되는 ‘동작 효도콜센터’(구 어르신행복콜센터)다. 동작 효도콜센터는 전화 한 통화로 전문상담사가 어르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돌봄·건강·여가·일자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어르신의 자녀가 병원 동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연계,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르신에게는 동작구정신건강복지센터 예약을 안내한다. 지난해 상담 실적만 2300여 건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동작 효도콜센터는 어르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며 “수반되는 각종 비용을 구에서 부담하지만 이런 비용은 공공에서 지불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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