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 중단했더니, 언론사들 망하고 있다

금준경 기자 2024. 4. 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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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각국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캐나다에선 정치 편향적 게시물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유사한 법안이 통과되자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의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용자의 기사 공유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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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페이스북 뉴스 중단한 캐나다, 정치편향 게시물 주목도 높아지고 언론 줄폐업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사진=GettyImagesBank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각국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캐나다에선 정치 편향적 게시물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뉴스 서비스 중단한 메타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2023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46개국의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평균 41%로 유튜브(30%)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메타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뉴스 중단을 선언했으며 4월부턴 미국과 호주에서도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호주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 등이 뉴스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게 하는 '뉴스미디어협상법' 도입을 추진하자 메타는 뉴스 서비스를 임시로 중단하며 맞섰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유사한 법안이 통과되자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의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용자의 기사 공유도 막았다. 플랫폼의 뉴스 대가 지불을 위한 법안 추진이 뉴스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뉴스 사라지니 정치편향 게시물에 주목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메타가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나타난 문제를 분석한 토론토대·맥길대의 공동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페이스북에서 언론 기사가 사라지자 정치 관련 계정이 공유한 이미지 기반 게시물의 댓글·공유 등 반응이 전보다 3배 급증했다. 이들 게시물은 전문가의 글이나 뉴스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일방적 주장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테일러 오웬 맥길대 교수는 뉴스가 '밈'(meme)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온라인 모니터 비영리단체인 뉴스가드 분석에 따르면 뉴스 서비스 중단 후 90일 동안 신뢰할 수 없는 출처의 게시물에 대한 이용자의 댓글·공유 등 반응이 뉴스 서비스 중단 전 90일에 비해 6.9% 늘었다.

군소언론 폐업, 지역언론에 큰 타격

캐나다에선 언론 폐업 사례도 나타났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이 작성한 'KPF미디어브리프'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의 가시성이 줄어들게 되면 대중의 뉴스 접근권이 위협받게 되고, 뉴스 조직, 특히 소규모 언론사의 수익 모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뉴스 공유가 아예 차단된 캐나다에서는 2023년 36개 언론사가 폐쇄되었는데, 그 중 29개는 지역 신문이었다”고 했다.

소규모 언론사로 구성된 호주 디지털언론출판사연합('Digital Publishers Alliance')의 팀 더건 회장은 “메타의 결정은 대형 언론사에 비해 트래픽을 소셜미디어에 더 의존하는 소규모 언론사에 더 치명적이기에 대규모 해고나 언론사 폐쇄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페이스북 내 뉴스 유통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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