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점령한 자전거, 전용 주차장 떡 하니 있는데 왜…
지하철역이나 인도에 자전거가 어지럽게 늘어선 모습, 익숙한 장면입니다. 70억을 들여 만든 자전거 주자창도 있지만 이용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4호선 수유역 앞입니다.
자전거가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시민 : 자전거들이 여기도 많았고, 저기도 많아서 정신없어. 지금 조금 있으면 너무 많아요.]
모두 허락 없이 세워놓은 겁니다.
무인 택배함 앞까지 점령했습니다.
안 그래도 좁은 인도는 더 비좁아졌습니다.
[유태규/서울 우이동 :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바쁘니까 그냥 제대로 안 놓고 갈 때도 있고. (자전거를) 아무렇게나 놓고 갈 때 (몸에) 걸릴 때도 있죠.]
엉망으로 주차한 건 다른 곳도 마찬가집니다.
아무렇게나 세워둔 자전거들이 입구를 아예 가로막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비상 소화전도 둘러싸고 있습니다.
개인소유다 보니 함부로 치울 수도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 저희가 계고장 붙이고 10일 지나면 수거를 하거든요. 한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처분) 공문을 보내고 그리고 한 달도 기다려줘요.]
자전거를 세울 곳이 없는 게 아닙니다.
수유역 바로 옆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하루 미만이면 세우는 데 돈도 들지 않습니다.
[홍종욱/서울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주차사업팀 : 자전거는 아무 데나 주차해도 된다는 인식의 문제인 것 같아요. 자전거를 주차장에다 꼭 주차해야 한다는 인식에 대한 부족도 있고…]
9호선의 경우 서울시가 70억을 들여 만든 자전거 주차장이 10곳 있습니다.
모두 1,132대를 세울 수 있는데 하루 평균 10대 안팎, 이용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하철역에 따로 자전거 주차장이 없는 경우는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도로에 세워야 합니다.
[자전거 무단주차 시민 : (주차장이) 있는 거는 알았는데 이게 일반 자전거들이 다 할 수 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지 몰랐어요.]
편하게 이용하고 그냥 세워둔 자전거는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자전거 주차에 대한 의식 개선과 함께 자전거 주차장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VJ 박태용 / 영상디자인 유정배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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