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야당 우려 잠재울까… 尹 선택받은 정진석에 쏠린 시선

차화진 기자 2024. 4. 23. 07: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는 정 실장.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 실장은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직접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정계에서 아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고 여러분도 아마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든 부분에서 원만하게 소통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인선 발표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정부와 대통령을 도우는 게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데 제가 미력하나마 잘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머니S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때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 실장을 2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정진석, '5선' 무게감 갖춘 소통의 대가


정 의원은 신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는 윤 대통령.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정 실장은 성동고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한국일보에서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 차장,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윤 대통령과 1960년생 동갑이다.

제16대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에 입문한 정 실장은 17·18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돼 3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이후 20·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면서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이 됐다.

정 실장은 당내 요직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국민의힘이 '이준석 징계 사태'로 위기에 처했을 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수습에 나섰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정치인들의 꿈으로 여겨지는 국회 사무총장과 국회 부의장도 역임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도록 적극 권유한 '원조 친윤(친윤석열)계' 인사 중 하나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힌 직후 "윤석열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우겠다"며 "나와 우리 국민의힘은 문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야의 상반된 입장… 野 "정치 생각 없는 듯"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으로 정 실장을 임명한 데 대해 대체로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대 후문 삼거리 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공주 부여 청양 살리기' 유세에서 두 딸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 실장. /사진=뉴시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정 신임 비서실장 인선이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절박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정 신임 비서실장은) 다년간의 기자 생활과 5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야말로 소통의 적임자"라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폭넓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으로 정 실장을 임명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는 정 실장. /사진=뉴스1
반면 야당은 일제히 정 비서실장 인선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정진석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을 보니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을 할 생각이 없으신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정진석 비서실장은 친윤 핵심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김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주변에, 그리고 국민의힘에 인재가 없긴 없나보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실장이 한일의원연맹 한국 대표임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 퍼주기만 하고, 무엇하나 얻은 게 없다고 평가한다"며 "독도는 누구 땅인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윤 대통령이) 두서가 없다는 게 드러난 인사"라며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인사다"며 "정 의원의 말이 늘 논란이 됐기 때문"이라고 정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비판했다.

차화진 기자 hj.cha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