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삼성·현대·포스코 '한남4구역' 입찰 뛰어들까

김창성 기자 2024. 4. 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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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 2331가구… 용적률 올려 사업성 확보
대형사들 입찰 경쟁 예고… 중견업체도 문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이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남4구역의 한 노후주택가 골목.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재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입찰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한남4구역은 지난해 말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해 '한남4구역 재정비 촉진계획 경미한 변경과 경관심의'(안)이 조건부 가결돼 층수 제한이 완화되고 공급 가구 수가 늘며 높은 사업성을 확보했다.

서울 노른자위 땅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만큼 대형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과 한강 '배산임수' 입지


한남뉴타운 일대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한가운데 위치한 한남4구역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남4구역은 인근 한남뉴타운 사업지와 마찬가지로 남산 경관 아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강점이다. 조합은 서울 중심부의 녹지구역이자 시민 쉼터인 남산 경관을 최대한 보호하고 입주민들이 한강 조망의 특혜를 누릴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크기인 한남4구역은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해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 늘어난 2331가구 공급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이 가운데 35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분양 가구와 차별 없이 혼합 배치로 설계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에 여러 대형 건설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남4구역의 한 노후주택가. /사진=김창성 기자
공공임대 350가구의 전용면적별 공급 수는 ▲39㎡ 117가구 ▲46㎡ 172가구 ▲59㎡ 51가구 ▲84㎡ 10가구다. 일반분양과 조합원 물량 1981가구는 ▲39㎡ 101가구 ▲46㎡ 172가구 ▲59㎡ 391가구 ▲84㎡ 616가구 ▲113㎡ 402가구 ▲135㎡ 289가구 ▲165㎡ 10가구로 구성됐다. 1166가구가 조합원 물량이다.

한남4구역 조합 관계자는 "대형면적 가운데 펜트하우스는 20가구 안팎을 공급할 계획이며 추후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일부 도로 폭과 공공기여 비율도 늘렸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210.00→ 226.98%로 상향 조정됐고 건폐율은 31→ 29%, 최고 높이 95m에서 90m로 낮췄다. 아파트는 지하 7층~최고 22층, 50개동 안팎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깃발 꽂기에 대형업체 경쟁 치열


"1166명의 조합원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적정 공사비와 차별성 있는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
한남4구역 조합은 주택경기 불황과 고금리, 건설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등 여파로 정비사업 걸림돌이 많지만 최고의 입지를 가진 만큼 강남 재건축 못지않은 사업 성공에 자신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용산 최대 정비사업인 '한남뉴타운'은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통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 5개 구역 가운데 사업구역이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면 현재 4개 구역(2·3·4·5구역)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각 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1만가구 이상의 새 보금자리가 공급된다.

한남4구역은 4개 구역 가운데 부지 면적이 가장 작다. 그럼에도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지난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1위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 구역 가운데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다. 한남5구역은 최근 대형 건설업체 소속 직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참석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이 차별성 있는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 사진은 한남4구역 조합 사무실. /사진=김창성 기자
한남4구역 조합에 따르면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의 문의도 있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이앤씨가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4개 업체가 수주 경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GS건설은 최근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공식적으로 발을 뺀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된 한남4구역의 상가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조합 관계자는 입을 열었다. 그는 "조합원 비율이 적지만 400여개에 달하는 상가 이전 문제는 재개발 과정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과 새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양쪽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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