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9명 서울서만 머물러”…외국인 대상 고속버스 예매 돕는 여행 플랫폼 [여행人터뷰]

이가영 여행플러스 기자(lee.gayeong@mktour.kr) 2024. 4. 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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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이 열리며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간 해외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엔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주목할 차례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5%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용수 클룩 사업개발 팀장 / 사진=류한나래 여행+PD
인바운드 여행이 성장하면서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바쁘다. 클룩도 그중 하나다. 클룩은 올해 초, 외국인 대상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는 등 한국 인바운드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이에 여행플러스는 문용수 클룩 사업개발 팀장을 만나 한국 인바운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팀장은 클룩 코리아에서 사업개발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클룩 사업개발팀은 고객과 시장이 필요한 서비스나 상품을 발굴하며, 파트너사와 협업을 담당한다.

클룩이 바라본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과 한국 인바운드 여행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노력하는 구체적 과정을 전한다.

클룩이 분석한 한국 인바운드 여행 추세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관한 인기가 커지며 한국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항공 편수가 모두 회복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수의 여행객이 방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여행지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클룩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소셜미디어에서 추천한 상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에 전통적인 관광지뿐 아니라 신규 관광지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도 자연스레 느는 추세다.

서울 / 사진=언스플래쉬
한국 인바운드 여행객이 겪을만한 문제점을 꼽는다면
고도의 디지털화가 오히려 인바운드 여행객에겐 불편한 요소로 작용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예시가 온라인 예약이다. 여행객은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 본인 인증이 불가해 식당 대기 등록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제한된 결제 수단 또한 인바운드 여행객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다. 한국에는 보통 국내 카드나 글로벌 신용카드사 위주의 결제 인프라가 구축된 것에 반해 현금 및 간편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국가도 여럿 있다.

외국인 전용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한다
클룩이 올초 출시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 / 사진=클룩 제공
​지난해 여행 플랫폼 최초로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 조합, 티머니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고속버스 노선, 시간, 잔여 좌석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권 이후 매표소에 들를 필요 없이 QR코드를 이용해 바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론칭하게 된 배경은
​인바운드 여행객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서비스를 론칭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87%가 서울에서만 머문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에 클룩은 무작정 버스 운송사의 문을 두드리고 미팅을 진행했다. 이때, 외국인 관광객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는 목표가 일치했기에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었다.
서울 / 사진=언스플래쉬
외국인 전용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의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15개 언어와 41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한국인만 이용했던 서비스를 이제는 외국인도 언어나 결제 수단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누릴 수 있다.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이해관계자와 모든 것을 협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고속버스 서비스 제공에는 11개의 고속버스 운수사, 각 지역 터미널, 티머니에 이르기까지 수십여의 이해관계자가 존재한다. 각자가 협업으로 이루고자 하는 부분이 상이했기에 이견 조율 및 설득이 가장 어려웠다.

이에 론칭하기 전 현장에서 운수사, 터미널이 겪을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해 미리 배포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 최대한 서비스 제공자의 부담을 덜고 인바운드 여행객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클룩이 올초 출시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 / 사진=클룩 제공
이번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외국인의 입장에서 편리한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티켓을 예약하는 것 자체는 기존과 같지만, 같은 정보와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법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만족감과 편리함이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수하물 제한 여부, 여정 중 휴게소 방문 사실 등 한국인에겐 기본적이지만 외국인에겐 생소한 정보를 강조하고 불필요한 약관은 구매 과정에서 과감히 줄였다.

지금까지 예매 서비스를 이용한 관광객 및 방문 지역을 분석한 결과는 어떠한지
부산, 경북 경주, 전북 전주 등 주요 관광 도시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기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여행지인 강원 속초에 대한 관심도 많다. 물론 충남 태안, 경남 진주, 전남 완도 등 지방 소도시로의 이동도 있다. 주요 이용 고객은 유럽과 미국 국적 고객이다. 클룩은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자 한다.
서비스 론칭 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매월 세 자릿수가 넘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후기 역시 대다수가 긍정적이다. 론칭 서비스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성장을 하고 있음은 물론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문용수 클룩 사업개발 팀장 / 사진=류한나래 여행+PD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 관련 향후 더욱 개선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다면
대한민국 숨은 여행지를 주제로 콘텐츠를 발행해 서울 외 다른 도시로의 탐험을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문의 사항과 리뷰를 기반으로 서비스 내 기능 및 UX·UI와 관련한 개선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품질을 지속해서 개선해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이용해 외국인 여행객이 방문하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전주 한옥마을 / 사진=언스플래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주와 경주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가량이면 도착하는 전주에선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경주 역시 우리 역사 문화유산을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다. 바다를 보고 싶다면 포항도 좋다. 부산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 외 클룩이 한국 인바운드 여행시장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점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한국이라는 국가를 자주 노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특별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여행객이 실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액티비티 상품은 물론 코레일 패스, 주요 지방 관광지 왕복 셔틀버스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인바운드 여행 발전과 관련한 클룩의 올해 목표는
문용수 클룩 사업개발 팀장 / 사진=류한나래 여행+PD
​여행객이 내륙 곳곳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동시에 지방 소도시로 인바운드 여행객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파트너사도 발굴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론 인바운드 여행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클룩을 이용해 독도까지 여행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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