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경쟁력 확보" 신동빈 특명…롯데에너지머티, 빨라진 투자 시계

김종윤 기자 2024. 4. 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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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스페인·미국 신규 공장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주문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직접 찾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이차전지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당시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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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억 프로젝트 스페인 공장, 지자체 인허가 협의 속도 낼 듯
美 공장은 부지 선정 작업 중…투자 인센티브 고려해 하반기 완료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7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스페인·미국 신규 공장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주문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해외 공장 증설로 부진을 털겠다는 계산이다. 롯데그룹 4대 신성장 동력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빠르게 본궤도에 올라서야 한다는 절박함도 담겨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직접 찾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이차전지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당시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품었다. 신 회장은 인수 이후 처음으로 생산 현장을 찾아 그룹 미래 사업을 챙겼다.

특히 신 회장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809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6% 감소한 118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자"며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박 사업의 수익성은 전기분해 공정상 전력비로 좌우된다. 국내 공장의 높아진 전력비가 수익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저렴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해외 사업의 빠른 증설이 실적 반전에 필수다.

말레이시아의 5·6공장은 오는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수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당장 전력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총 5600억 원을 투자하는 스페인 사업 역시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스페인 카탈루냐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도 충족할 수 있다. 부지 선정을 마무리한 만큼 스페인 지자체와 빠르게 인허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에 필요한 투자 인센티브를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고르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에 부지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신 회장은 그룹 미래를 위해 빠른 수익성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외신과 인터뷰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에 진입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폐지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도 좋지 않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메인 고객사 수요는 견조하다"며 "말레이시아와 스페인에서 생산능력을 확장하면 현재 낮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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