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부장 "중기 ESG경영 확산에 마중물"

박슬기 기자 2024. 4. 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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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뉴노멀 경영 트랜드 ESG] 'ESG 자가진단 툴'로 ESG 경영 상태 평가 가능… ESG 교육→정밀진단→심화 컨설팅 지원체계 구축
[편집자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3고 시대에 금융회사의 따뜻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저출산에 팔을 걷은 금융지주는 어린이집 보육 지원에 앞장서고 시니어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금융 거래를 돕는다. 안내견을 육성해 장애인의 두 눈과 발의 역할을 하는 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회사의 ESG 기획과 전략을 들어보고 직접 현장을 찾아 ESG경영 활동을 체험했다.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 경영부장./사진=임한별(머니S)


◆기사 게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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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 확대해야 합니다. 미국의 ESG 투자가 20% 감소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소폭 조정이 온 것 뿐이지 ESG 투자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닙니다. 유럽의 ESG 투자는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경영부 부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쟁 이슈로 화석연료 투자수익성이 높아지며 시장 흔들림이 있으나 ESG투자는 장기 트렌드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인식 부장은 '기후 민스키 모멘트'를 강조했다. 기후 민스키 모멘트는 기후변화의 여파로 자산가격이 급락하면 탄소집약도가 높은 활동에 의존하는 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해 세계 경제 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 경영체계 확립 이어 중소기업에 확산"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1년 1월 전략기획부 안에 ESG전담조직인 ESG 경영팀을 신설한 데 이어 그해 6월에는 이사회에 ESG위원회도 만들었다.

유인식 부장은 "2021년 1월 ESG 경영팀이 팀장과 4명의 팀원 등 총 5명으로 시작해 2022년 8명으로 늘었고 2023년 팀에서 부서로 격상되며 조직이 성장했다"며 "ESG 경영팀을 이끌면서 대외 ESG평가 점수가 매년 향상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ESG평가기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기후변화 대응부분 2022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국내 5개 기업만 선정)를 획득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리더십 A등급을 받은 것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이어 2023년 CDP 평가에서 리더십 등급(A-)을 획득하며 2년 연속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이름을 올렸다.

유인식 부장은 "2021~2022년은 ESG1.0 단계로 IBK의 ESG경영체계를 확립하는 기간이었고 2023~2025년은 ESG2.0으로 IBK의 구축역량을 중소기업에 확산하고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2023년 ESG2.0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중소기업에 ESG를 어떻게 지원할지 방향성을 잡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신심사 프로세스에 ESG를 반영하고 ESG컨설팅팀을 통해 중소기업 ESG경영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IBK기업은행이 개발한 'ESG 자가진단 툴(Tool)'이 있다. 모바일 플랫폼에 접속해 중소기업 스스로 ESG 경영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ESG 교육→정밀진단→심화 컨설팅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오는 2026년 이후 도입 예정인 ESG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 유인식 부장은 "당행은 이미 준비가 됐지만 계열사의 역량구축이 필요하다"며 "계열사 ESG공시 역량구축을 위한 교육, 정보공유, 자료 확보와 함께 IFRS 공시 트랜드를 고려해 공시시점을 앞당기는 파일럿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 경영부장./사진=임한별(머니S)


기업의 미래가치는 ESG… 기후금융규모 대폭 확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결정할 ESG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실제 김 행장은 영업현장에서 직원들에게 ESG 관련 상품·지원제도를 꼼꼼하게 숙지해 필요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수출·중소기업 녹색전환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녹색대출 공급을 38조원으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휘위기 대응을 위해선 20년 대비 30년까지 기후금융의 규모를 3~6배 이상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유인식 부장은 "작년 녹색대출 신규 공급이 2조7000억원이었는데 2030년엔 8조6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ESG 인프라를 확산하고 관련 기업 신규 발굴을 위한 투자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등 투자 비중을 확대해 ESG인프라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건축물이란 에너지, 대기오염 절감 등 환경영향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을 받은 건물을 말한다.

IBK기업은행의 ESG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급 규모는 2022년 원화 2204억원, 미 달러화 300만달러에서 2023년 원화 2551억원, 미 달러화 181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ESG 채권은 7조원 발행돼 역대 최대 발행실적을 갱신했다.

기업은행의 ESG 컨설팅 횟수는 누적 기준 2000건을 돌파기도 했다.지난해 12월 기준 ESG자가진단 횟수는 2265건, 정밀진단과 심화컨설팅은 124건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예로 인천 부평구에 소재한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제조 중소기업은 유럽연합(EU) 수출업체로 유럽 바이어의 요청에 의해 에코바디스(EcoVadis) 평가와 갱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기업은행은 해당기업에 ESG 정밀진단을 제공해 확인된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 개선이행 방안을 제시하고 공급망 ESG 대응전략을 포함한 ESG전략체계 등을 제시해 바이어와의 관계가 안정화되도록 도왔다.

유인식 부장은 "대기업 협력사들은 거래관계유지 등 ESG경영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부족의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HD현대중공업 협력사 20개사에 ESG 맞춤형 진단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인식 부장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선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경영 정책지원과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K그린텍소노미는 투자와 대기업 활동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 대해 엄격한 평가와 관리를 통해 정책금융 지원을 함으로써 그린워싱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은 K그린텍소노미 적격성 평가시 기준 완화를 통해 녹색금융 접근성을 향상하도록 이원화된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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