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도전장… 원작 넘어설 ‘후속작’… 안방극장 찾아온다

이복진 2024. 4. 23. 0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형만한 아우가 있을까? 어떤 일에 있든 아우가 형(혹은 언니)보다 못한다는 속담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한편 프리퀄, 스핀오프 등 원작을 활용한 다양한 드라마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의 명성과 세계관을 활용해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작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원작의 이름만 이어받아선 안 되고,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재미 또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퀄·스핀오프 작품 주목
지난주 첫방 MBC ‘수사반장 1958’
기존 ‘수사반장’ 전 시대 배경 이야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슬의생 번외… 의료사태로 방영 미뤄
상반기 공개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tvN ‘비밀의 숲’ 서동재 검사 이야기
형만한 아우가 있을까? 어떤 일에 있든 아우가 형(혹은 언니)보다 못한다는 속담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영화나 소설 같은 문화 콘텐츠도 이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안방극장에는 이 말이 더욱 적용된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프리퀄(전작)과 스핀오프(번외작) 등 원작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MBC ‘수사반장 1958’
최근 이런 편견을 깨고 원작을 뛰어넘는 데 도전장을 낸 작품들이 있다.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명작부터, 최근까지 인기를 끈 시리즈까지 다양한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작품들이 줄줄이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MBC는 지난 20일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첫 방송 했다. 이 드라마는 ‘수사반장’(1971~1989)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당시보다 더 이전 시대인 1958년을 배경으로 한 프리퀄 드라마다. 원작은 박영한(최불암) 반장이 범죄를 소탕하고 약한 시민을 보호하는 내용으로, 한국형 수사물의 대표 드라마로 손꼽힌다. 이번에 방영한 ‘수사반장 1958’은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가상의 경기도 소도시인 황천에서 소도둑을 다수 검거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형사 박 반장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종남경찰서로 발령받는다. 이후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 등으로 종남서 수사1반이 새롭게 짜이고 이들은 부패 권력을 하나하나 격파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난다. 드라마는 방송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요즘 경향에 맞게 이야기를 각색했다. 진중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곳곳에 유머 코드도 숨겨놨으며, 서점 주인 이혜주(서은수)와 박영환의 사랑 이야기도 추가했다. 여기에 최불암이 특별출연해 노년이 된 박영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작과의 연결성도 보여줬다. 다만 아직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원작을 기대하는 사람은 유머 코드와 사랑 이야기를 불편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원작과 상관없이 배우들의 명연기가 재미있다는 평이다.
tvN ‘… 전공의생활’
tvN은 올해 하반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전공의생활’)을 방송한다.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생생한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전미도 율제병원 의사 5인방의 이야기를 다룬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다. 이야기는 율제병원 본원에서 종로 율제병원으로 배경이 바뀌었으며, 산부인과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이후)들이 진짜 의사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레지던트에는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병원에서 같이 고군분투하는 간호사,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전작 ‘슬의생’에서 가슴 따뜻하게 담아냈던 점을 감암해 ‘전공의생활’에서도 똑같이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와 의사·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드라마의 방영이 불분명하다. 당초 계획은 올해 상반기였으나 우선 후반기로 미뤄둔 상태이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이에 앞서 티빙은 올해 상반기 공개 목표로 ‘좋거나 나쁜 동재’를 준비 중이다. 2017년 방송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원작에서 메인 주인공으로는 출연하지 않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동재(이준혁) 검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서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3부 검찰로 출연한다. 스핀오프 작품인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는 청주지검 검사로, 원작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스폰 검사’라는 낙인이 찍혀있다. 청주지검으로 낙천한 서동재는 재개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여고생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그와 대립하는 인물은 남완성(박성웅). 재개발 건설사 이홍건설의 대표로, 태어났을 때부터 완성된 자산가다. 흙먼지 묻혀가며 사업을 일군 아버지와 달리 명함과 돈다발을 쥐고 인맥을 다졌기에 체계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했다고 굳게 믿는 인물이다. 사업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스타일로 재개발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서동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그와 대립한다는 내용이다. ‘비밀의 숲’이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거기서 얄밉지만 그렇다고 싫지 않은 서동재를 맛깔나게 연기한 이준혁이 다시 서동재의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프리퀄, 스핀오프 등 원작을 활용한 다양한 드라마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의 명성과 세계관을 활용해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작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원작의 이름만 이어받아선 안 되고,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재미 또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