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 맞아 ‘독서광’ 아이돌★를 소개합니다[스경X초점]
지난해 우리나라가 ‘독서율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아이돌 스타들이 독서 문화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 독서율이 43%에 그쳤다.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1994년 독서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런 가운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책덕후’ 스타들이 출판계에서는 ‘아이돌셀러’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읽는 책이 곧 판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을 좋아하는 스타들을 만나본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은 평소에도 책을 자주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9년 방탄TV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RM reading a book - BTS’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음악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RM이 읽었다 하면 절판된 책도 재출간 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21년 RM이 읽은 책으로 입소문을 타며 18년 만에 재출간에 들어간 책 ‘요절’은 예약판매 즉시 1100부가 팔려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가수 아이유도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는 지난 2017년 ‘효리네 민박’에서 독서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유는 당시 민박집 청소를 마치고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가 하면 잠들기 전 침대에서도 책을 읽었다. 틈틈히 독서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전달되면서 아이유가 읽었던 책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같은 고전문학부터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작품 ‘니체의 말’과 같은 철학 서적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책을 읽는 모습이 화제가 돼 그를 따라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이에 ‘아이유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르세라핌 허윤진도 스케줄을 소화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책덕후’ 면모를 보여 팬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전참시’에 출연해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영어 원서를 읽으며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기도 하는 등 꼼꼼함까지 뽐냈다.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가방에선 미에코 작가의 ‘BREASTS AND EGGS’,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ove)’, 니체의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존 버거의 ‘Ways of Seeing(다른 방식으로 보기)’가 들어 있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바쁜 아이돌도 저렇게 다양하게 책을 많이 읽는데 반성한다” “도파민 중독 언제 벗어나지. 정말 부지런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책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배우 황정민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를 낭독한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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