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종자의 귀향’…한반도 원산 자원 반환
[KBS 전주] [앵커]
원래 우리 땅에서 자라던 토종 종자 상당수가 개화기 이후 해외로 유출됐는데요.
지금은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만 보존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한반도 원산 자원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반도 원산 식물 자원이 반환됐습니다.
코끼리마늘과 산부추 등 우리나라 토종 종자 34개 작물, 천6백여 점에 달했습니다.
[안병옥/농업유전자원센터장 : "미국과의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서 미국을 상대로 국가 간 공식 첫 반환 협력을…."]
우리도 모르게 해외로 유출된 토종 종자들.
하지만, 격변기 별다른 기록조차 없어 그 종류와 수는 정확히 모릅니다.
[조규택/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관 : "일제 강점기나 6·25 동란을 거치면서 자원을 수집해 간 사람들이 공식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해 간 것이 아니고…."]
더욱이 보릿고개 같은 식량난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수확량이 적고 크기가 작은 토종 종자가 개량 종자에 밀려 자취를 감춘 게 현실입니다.
[안병옥/농업유전자원센터장 :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나라는 유전자원의 수집·보존,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고…."]
농촌진흥청이 이렇게 우리 땅에서 자취를 감춘 한반도 원산 자원을 돌려받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등 세계 16개 나라로부터 지금까지 돌려받은 것만 83개 작물, 8,911 자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세계종자은행과 세계채소센터 같은 국제종자보존소와 종자 정보를 공개한 일부 나라에 등록된 한국 원산 자원을 하나 하나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찾아내더라도 공식적으로 분양을 신청해 승낙을 받는 과정을 또 거쳐야 합니다.
잃어버린 토종 종자를 되찾는 일.
우리의 종자 주권을 회복하고 농업 강국으로 거듭나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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